2025년 9월 3일 방영된 MBC ‘PD수첩 도시 막장 – 우리가 버린 것들’은 재활용 선별장의 지난 사고 사례와 더불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열악해지고 있는 선별장을 조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깨끗하다”라는 대중의 인식과 그 이면에 감춰진 노동자들. 지워진 노동자들은 어떤 위험에 처해있을까요? 현재 선별장을 둘러싼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중략)
오랜 기간 재활용 선별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해 온 여성환경연대 안현진 팀장은 “선별장을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찾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라며 취재기를 밝혔습니다. 지워지고 밀려난 자원순환시설. 지하화에는 치명적인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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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영상 정리 내용

“감춰진 노동자들”
2025년 9월 3일 방영된 MBC ‘PD수첩 도시 막장 – 우리가 버린 것들’은 재활용 선별장의 사고 사례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열악해지고 있는 선별장을 조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깨끗하다”라는 대중의 인식과 그 이면에 감춰진 노동자들. 지워진 노동자들은 어떤 위험에 처해있을까요? 현재 선별장을 둘러싼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지워지지 않는 상처, 전주리싸이클링타운 화재 사건
2024년 5월, 전주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인 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관 교체 작업 중 일어난 사고로, 작업 중이던 다섯 명의 노동자 중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네 명의 노동자도 중태에 빠졌습니다. 민성(가명)씨도 그 네 명 중 한 명으로, 생살이 뜯기는 고통을 견디며 16번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받아야 할 치료가 남았습니다. 산재보험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기본 치료로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리 탓이 아냐” 책임의 외주화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시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공공시설입니다. 과거 쓰레기 처리는 행정이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공공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행정과 지자체는 민간 기업에 책임을 외주화시켜 사고의 책임으로부터 회피하고자 합니다.


성과가 우선, 노동자는 뒷전 “아파도 참고 일해요”
경기도의 한 자원순환시설. 휴게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 서른 명 남짓의 선별원들이 모든 시민이 배출한 쓰레기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운반된 쓰레기들은 파봉의 과정을 거쳐 컨베이어 벨트 위로 올려집니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노동자들은 하나라도 더 선별해 내기 위해 손을 뻗습니다.

비용 절감과 선별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되는 환경에서 찔림, 베임 사고는 물론이고 근골격계 질환 또한 일상입니다. 하지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더라도, 근무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외상이 아니라면 산재 신청 및 허가가 어렵습니다.


혐오시설이 된 필수 시설, 악취와 화재의 위험 속으로 밀려나다
악취와 소음 문제로 인해 혐오시설이 되었던 선별장과 그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지하화. 과연 대안일까요? 오랜 기간 재활용 선별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해 온 여성환경연대 안현진 팀장은 “선별장을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찾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라며 취재기를 밝혔습니다.

지워지고 밀려난 자원순환시설. 지하화에는 치명적인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지하 시설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악취입니다. 건물 내 배기 설비가 있지만 축구장 11개 크기, 지하 8층 깊이 시설의 내부 악취를 처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측정한 결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악취는 기계가 측정할 수 있는 최댓값을 넘겼습니다.


배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화재 발생 시 큰 위험 요인이 됩니다. 배기 및 대피가 어려운 지하 시설은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치명적 단점은 숨긴 채 지하화를 추진하려는 것입니다.


21시간 만에 겨우 완진, 동대문환경자원센터 화재 사건
올해 12월 31일부 ‘주거시설에서 1km 이내 설치되는 선별시설은 지하에 설치되어야 한다’라는 지침이 도입됩니다. 하지만 지하화된 자원순환시설의 문제점은 이미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2024년 5월, 동대문환경자원센터에서 발생했던 화재는 21시간 만에 겨우 진압되었습니다. 지하화된 시설은 소방관이 드나드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재 발생 후 운영사는 복구 금액을 감당할 수 없어 파산을 신청했고, 직원들은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직장을 잃었습니다. 화재 사고 전에도 지하작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하로 밀려나 눈에 띄지 않았을 뿐, 사건과 사고는 계속 반복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