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쓰레기의 대안을 만들다! 홍천 삼삼은구
강원도 홍천에서 마을 주민이 주체가 되어 쓰레기 분리배출장을 만들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댁을 방문해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는 사례가 나왔어요.
쓰레기를 태우는 등 부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생기는 농촌 지역 쓰레기 문제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삼삼은구의 기사입니다.

쓰레기를 모으자, 마을의 일이 보였다
모아의 수거와 분류는 마을에 필요한 일을 주민들이 나눠 맡는 데서 출발했다. 특히 집하장은 쉬는 날이 없다. 누군가는 정해진 날마다 쓰레기를 거두고 품목별로 나눠야 한다. 모아가 시작된 2022년 9월부터 2년 반 동안 모아짱과 모아지기들은 거의 무보수로 수거와 분류 일을 해왔다. 삼삼은구와 주민들은 군청과 군의원, 노인복지관 등을 거듭 찾아가 이 일이 잠깐의 봉사가 아니라 마을에 계속 필요한 노동이라고 설득했다. 2025년 3월, 그렇게 이어온 활동이 노인 일자리로 인정받았다. 주민들이 나눠 하던 마을 일에 보상이 일부 더해진 것이다.
물걸2리 사례는 2023년 ‘홍천군 쓰레기 줄이기와 자원재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도 이어졌다. 분리수거 체계에 필요한 장비·인력 확보와 경비 지원의 근거가 조례에 담긴 것이다. 하지만 조례에 따라 직접 지원된 예산은 아직 없다. 군의 판단에도 근거가 있다. 폐기물관리법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처리를 지자체 책무로 뒀고, 홍천군은 여기에 해마다 160억원가량을 쓴다.
이미 공식 수거 체계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주민 수거에 인건비를 추가 지원하기 어렵고, 다른 마을과의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게 군의 입장이다. 다만 군이 맡은 수거는 배출장소에 나온 쓰레기부터이고, 모아는 배출이 어려운 가구의 봉투를 집하장까지 직접 옮기고 분류·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군이 쓰레기를 가져가기 전까지 필요한 노동은 노인 일자리가 일부 맡지만, 보상이 주어지는 노인 일자리의 활동일과 기간이 정해져 있어 이를 넘어서는 일은 주민들의 몫이다. 정해진 활동일을 넘겨야 할 때나 겨울 공백기에는 모아지기들이 보수 없이 더 나오고, 여섯 개 반 주민도 순번을 정해 힘을 보탠다. 최종화씨도 개인 차량으로 한 달 스무날 마을을 돌며 차량 유지비 일부를 부담한다.
배상이씨는 “선의만 갖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물걸2리는 수거와 분류를 맡을 사람을 정해 노인 일자리와 주민 순번을 엮어, 봉사에만 기대지 않는 틀을 만들었다. 그 틀로 모아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의 집과 배출장소 사이의 공백을 4년째 채워왔다. 이 노동을 마을과 행정이 어떻게 나눠 맡을지는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한겨레 신문 20260720 양은영 기자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6894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