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람입니다:)
4차 INC를 위해 캐나다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박정음 팀장님을 대신해 홍박사님이 진행하는 4월의 월간쓰레기!
게스트로는 ‘오이스터에이블’의 공동대표이신 염주용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오이스터에이블’이 어떤 곳이냐고요?
저를 따라오시면 알 수 있습니다. (팔로팔로미🙌)
그리고 캐나다에서 전해 듣는 INC-4 이야기까지!
(5월 월간쓰레기는 한 주 앞당긴 5월 22일 수요일에 진행됩니다. ☺️)
오이스터에이블
소개
오이스터에이블은 배태관, 염주용 공동대표가 IoT 분리배출 솔루션을 기획하며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오이스터에이블에서 플라스틱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DDP 및 데이터 추적관리 기반 스마트 순환경제 솔루션 ‘랄라루프’에 대해 소개하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할게요!
오이스터에이블은 데이터 기반 순환경제 플랫폼으로 소비재의 순환경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IoT 디바이스 관련, 전국적으로 서울에서부터 제주까지 910대가량 설치되어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 1천 대 이상 설치를 목표로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가입자는 9만 4천 명으로 10만 명을 앞두고 있어요.
오이스터에이블… 무슨 뜻인가요?
‘오이스터에이블’이라는 이름은 공동대표들이 굴밥을 먹다가 지은 이름입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 친구인 염주용 대표(친환경 건축 전공), 배태관 대표의 ‘환경 사업을 진행하자!’라는 생각 아래 아이템, 전략 구상 등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회사 이름 짓기가 힘들었…😂 그래서 굴밥을 먹다가 ‘굴로 지을까?’ 농담 후 ‘오이스터’를 검색하게 되는데, ‘The World is Your Oyster’라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문장이 있더라고요. ‘돈을 많이 긁어모으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사업을 위해 여러 자료를 들여다 보고 연구를 하다 보니 환경이 정말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남들이 보지 않는 가치를 보겠다’라는 생각으로 ‘흙 속의 진주’라는 뜻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재활용, 무엇이 문제인가?
몇몇 기업들이(특히 화학 기업들) 공장을 짓고 재활용 산업에 뛰어들었으나 그들이 원하는 공장 원료 수요보다 우리나라에서 공급 가능한 투명 페트 양이 훨씬 적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분리배출 과정에서 무수한 투명 페트, 재활용 유용 자원이 탈락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겠죠. 장기적으로 원료 수급에 있어 화학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환경부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유럽이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며 국제적으로도 많은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유럽발 ‘디지털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개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버려지는 쓰레기에 여권을 부여한다는 개념인데요. 유용 자원이 생산될 때부터 유통, 소비의 과정을 지나 재활용 폐기물이 되어 재활용 공정을 거쳐 다시 원료화과 되는 전 과정을 추적하겠다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아무리 열심히 분리배출을 해도 재활용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업 기획부터 많은 공부와 고민을 거듭했는데요. 스마트 무인 회수기 보상 애플리케이션 메인 서버로 구성되어 있는 자원순환 솔루션 ‘랄라루프’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재활용 폐기물을 잘 모으는 이벤트성에 불과했지만, 그 이후로 화학 기업 등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스코프 3 데이터 확보, 그러니까 생산 기업에게 탄소 저감에 대해 추적, 통제 불가능한 데이터 영역을 랄라루프를 통해 수집, 공급해 주는 역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인 지자체, 기업에게 고품질 순환 자원을 공급, 연계하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투명 페트든 종이팩이든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결해 볼까?
첫 번째 목표는 랄라루프를 통해 인프라 판매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죠. 그래서 지자체 또는 B2B 사업으로 ESG 기업에게 인프라를 판매해 랄라루프가 유지 관리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첫 목표였습니다. 이것이 현재 수익 모델이 되어 기업수가 우상향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원 직거래 유통사업이었습니다. 화학기업이든 가공 기업이든 최소한의 물류 시스템을 만들어 깨끗한 원료 공급 시 훨씬 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열심히 달리는 중이고요, 많은 화학 기업과 협업을 준비 중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목표는 회수량, 탄소 데이터 사업인데요. 탄소 거래권 관련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회수 실적 데이터를 통해 정량적인 기업의 ESG, 지자체의 ESG 노력을 정량적으로 만들어 주며 이것에 대한 탄소 데이터 사업권을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클라우드 기술과 안정적 유지관리 방안으로 합리적 가격과 운영안정성 확보
- GS1과 연계하여 디지털 패스포트 기반 브랜드 회수량 측정 : 바코드 활용, 재활용 데이터를 추적하고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 > 스코프3 데이터 측정 가능!
- 유연한 보상 모델로 지역 회수 업체 충돌 없이 지역 보상까지 한 번에 가능 (재정 부담 없음) > 여러 기업에 제안했으나 대부분 거절당하고, 매일유업이 제일 먼저 손을 내밀어 주어 보상제 시작! 이후 다른 기업들도 합류해 다양한 기업들을 연계하고 있음
- 재래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폐기물 산업을 디지털화하고 있음
오이스터에이블과 같이 재활용품의 무인회수 시스템을 만들어 활용 중인 기업이 또 있습니다. 이노버스, 수퍼빈 등인데요, 궁극적으로는 각각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릅니다. 물론 경쟁하기도 하지만 서로 잘 되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재활용 시장(RVM/무인회수기)을 서로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카페에서도 다회용 컵 반납기를 이용할 수 있어요!
스마트 재활용 다음으로 생각한 것이 ‘스마트 재사용’입니다. 2019년부터 스타벅스에 다회용 컵 솔루션 제안을 지속적으로 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상당히 많은 예산이 투입되며 시기상조라는 평가였죠. 사실 정말 많은 커피 전문점과 기업에 해당 프로젝트를 제안했어요. 2020년에 모두 거절당했고, 마침내 2021년 성사되었습니다.
제주 공항, 제주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 4개 매장에 다회용 컵과 무인 반납기를 시범적으로 운영했습니다. 당시 코로나 시기라 걱정이 많았으나 젊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고,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85% 이상의 반납률이 달성되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고, 제주 전역을 비롯해 세종, 서울 지역에도 퍼지게 되었습니다.
(SKT에서 운영하는 해피해빗과 같은 사업! 처음에는 스타벅스에 직접 제안을 했었고, 이후 SKT의 ESG부서에서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SKT+행복커넥트+오이스터에이블의 합작이랄까요….)
소비자가 선택하는 다회용 컵 대여
기존 다회용 컵 반납기는 카페에서 다회용 컵으로 테이크 아웃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이었습니다만, 커피전문점은 수익화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스타벅스가 앞장서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여러 가지 사유로 서울에 있는 모든 스타벅스에 적용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서울 중구에 있는 스타벅스에만 적용되고 정체되어 있는 상태라 커피빈, 폴바셋 등의 다른 커피 전문점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인 거죠. 공공적 제약, 코로나 19 등으로 인해 ‘다회용 컵 꼭 도임해야 돼?’라는 물음표가 해결되지 않았어요. 거기에 소상공인은 조금 더 힘들었던 이유가 기본적으로 매출이 하락세였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템을 도입한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홍소장님 : 다회용 컵을 사용한 테이크 아웃 자체가 매출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정확하게는 다회용 컵 프로젝트가 매출을 떨어뜨렸다는 상관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만, 부담을 갖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오이스터에이블은 커피전문점이 아닌 어디서든 다회용 컵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급하겠다고 제안을 넣어 서울시에서 당선이 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민간 기업이 대상이었고, 공공청사에 입점되어 있는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확대해 두 개의 타깃을 만들었습니다.
(홍소장님 : 2023년 서울시 다회용 컵 사업에 참여했던 그린업, 더 그리트와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다회용 컵에 보증금을 붙여 무인회수기로 반납하게 하는데, 오이스터에이블은 카페에 다회용 컵 대여기를 설치하고 소비자가 다회용 컵을 빌려 테이크 아웃하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했다는 거네요.)
오이스터에이블도 기본적으로 컵 보증금이 있습니다. 컵마다 아이디를 부여, 그 아이디가 부여된 컵은 ‘컵 보증금 1,000원이 있다’라고 서버에 등록이 되거든요. 이 컵이 다시 돌아올 때 아이디를 태그 해서 보증금 1,000원을 반환해 드리는 시스템입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카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죠.
- 카페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컵 테이크 아웃이 가능
- 일회용 컵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는 무인 다회용 컵 대여기를 이용, 보증금 1,000원을 지불하고 다회용 컵 대여
이용률은 꽤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사용하면, 그 이후로는 편리함을 느껴서 계속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보증금이 있는 케이스도 있고, 없는 케이스도 있는데요. 어쨌든 사용자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용산시 시설 관리 공단의 도서관은 기존에는 일회용 컵만 사용하던 카페였습니다만, 다회용 컵 대여기를 설치하고 용산구민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다회용 컵 사용률을 높인 사례입니다. 해당 사례의 경우 홍보도 많이 했고, 카페의 점주님도 협조적(다회용 컵 사용 시 10% 할인)이었기 때문에 다회용 컵 사용률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홍소장님 : 1회용 컵에 대한 규제가 강하게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규제가 없는데 카페들이 순수하게 환경 의식만으로 다회용 컵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사례에서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소비자의 선택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다회용 컵 사용률을 늘린 거네요. 그렇다면 대표님은 이런 모델들이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충분히 확산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사례만 말씀드렸지만, 서울시의 사례를 참고해 경기도 공공 기관 등에도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내에 있는 대규모 공장에서도 다회용 컵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홍소장님 : 현재는 컵 보증금을 받고 있긴 하지만, 컵을 이용하는 것 자체에는 비용이 부과되지 않고 있잖아요. 컵의 제작, 세척, 반납기의 운영 등 모두 비용이 들어가는 요소인데 현재는 시범 사업을 통해 공공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공공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운영이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2024년 봄 내에 해당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무개 기업에서는 세척, 물류, 무인 시스템 등에 대해 어느 정도의 예산을 투자할 의향도 있다고 확인을 한 상태입니다.
💬댓글 타임💬
주원태
업체에 대한 홍보는 앞의 자료 화면처럼, 인아웃바운드 채널만 이용하셨나요?
>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영업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스타트업이다 보니 영업력이 아주 뛰어나서 전국을 대상으로 촘촘하게 영업을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유명해진 다음 연락을 받는 전략도 있을 것이고, 시간을 들여서 모든 지자체에 연락을 돌리는 방법도 있을 텐데 저희는 둘 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관.부…🫶)
고금숙
저희는 보증금 자동 반납 시스템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어요. 보증금 결제한 카드를 다시 가져오셔야 하고 포스기에서 일일이 찾아야 하고… 재사용 컵의 경우 보증금 자동화 시스템이 확대하는데 중요할 거 같아요! 카드 수수료 때문에 저희는 신용카드 취소를 되도록 하고 있어요!
> 의견에 동의합니다. 현재 오이스터에이블의 경우 보증금은 카드로 결제, 반환은 계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회용 컵 사업의 전망은?
사실 작년(2023년)까지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일회용 컵, 일회용 빨대에 대한 규제가 풀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은 다회용 컵 업체들이 걱정을 안고 있었습니다. 과연 정부의 규제 없이 다회용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회용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 공공에서 다회용 사업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시점이 2024년인 것 같습니다. 다회용 컵 규제가 풀리긴 했지만, 공공에서는 서울, 제주, 경기 등의 지자체가 ‘어쨌든 일회용 줄이고, 다회용 사업할 거야!’라는 움직임을 보이니 다른 지자체도 따라서 움직이더라고요. 두 번째로 기업의 움직임입니다. 이제 정량적으로 ESG 데이터를 취득해야 하고, 탄소 저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아이템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마트 재활용이나 다회용 프로젝트를 기업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플라스틱 원료 공정
99%의 플라스틱은 석유로 만들어집니다.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온도에 따라 물질이 분류되어 나오게 됩니다. 제일 낮은 온도에서는 기체상의 물질이 먼저 나오는데요. 탄소가 하나 있는 물질부터 4개 들어있는 물질까지 나오게 됩니다. 탄소가 하나 들어있는 기체 상의 물질이 바로 CH4(메탄)입니다. 그다음에는 액체로 된 물질들이 나옵니다.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아스팔트로 분류되어 나오고, 그 과정에서 휘발유와 등유 사이의 구간에서 나프타라는 부산물이 나옵니다. 이 나프타를 활용해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들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기초유분을 활용해 다양한 재질의 플라스틱 원료 또는 합성 섬유, 합성 고무 등을 만듭니다. 복잡하죠? 이 모든 내용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주목할 것은 딱 두 가지니까요.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에 대한 두 가지 관점
- 화석연료의 연료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없다. (플라스틱 원료는 연료 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
- 연료의 연료수요가 줄어들 경우(에너지 전환이 성공했을 경우) 플라스틱 원료용으로 대체할 수 있다.(에너지 전환의 풍선 효과) > 플라스틱 폐기물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석유 업체들의 석유생존 전략
최근(4월 중순)에 석유 산업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잘 설명해 준 기사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플라스틱 생산 시설의 용량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정작 산업계에서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시설의 용량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8년까지의 시장 전망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매년 시설 용량의 증가량과 플라스틱 원료의 수요량 증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왼쪽이 PP, 오른쪽이 PE) 수요 증가보다도 시설 용량의 증가량이 훨씬 더 큰 것으로 확인됩니다. (수요<공급) 2028년까지의 전망만 보더라도 이 시장 자체가 피 튀기는 시장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렇게 되는 이유는 석유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플라스틱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 당장 플라스틱 원료의 공급 과잉 상황이기 때문에 적자 구조더라도 공격적으로 플라스틱 생산 설비를 늘려 플라스틱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것입니다. 석유 산업이 플라스틱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겁니다. (기존에는 석유 회사들이 나프타를 판매하는 정도였음. 석유 정제 회사≠석유화학 업체였는데 석유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니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유 회사들이 플라스틱을 만드는 산업까지 하겠다는 것. 이제 나프타를 구매해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업체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됨.) 산유국들이 이제 플라스틱 시장까지 장악하려 하니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 대해 산유국들이 과민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겠죠.
플라스틱 전주기 관리방안
자료를 보시면 이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두 가지의 감량이 있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 감량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대응, 재활용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거든요.
- 플라스틱 자체의 감량
- 석유계 플라스틱의 사용량만 감량 (재생페트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니 재활용이 중요해짐)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그래프는 2018년 쓰레기 대란이 발생했을 때부터 올해 3월까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4, 2015년부터 유가가 떨어지며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불경기였습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충격이 한 번 더 오죠. 2021년부터 시장이 서서히 회복하고 유가도 올라갑니다. 유가가 올라가면서 재활용 시장이 좋아집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기본적으로 유가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유가가 올라가면 신재 플라스틱의 가격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신재 플라스틱의 가격이 오르면 재생 물류 가격도 같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요.
최근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매우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PP의 경우 2년 전부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요, PET나 PE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급락하는 흐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원료를 사용하는 산업이 활발하게 돌아가야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되고 가격이 올라갑니다.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PE와 PP는 향후 전망이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적으로는 PE가 훨씬 좋은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PE 재생 원료가 PP보다 가격이 더 높기도 하고요. 최근 PE의 향후 시장 전망이 비관적일 것으로 보이고요, PP의 재활용 관련해서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PE 재생원료
PE의 경우 중국의 영향도 많이 받는데요(중국이 PE 재생원료를 사줬음), 중국의 시장이 생각보다 회복이 안 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PE 재생원료에 대한 수요가 중국에서도 앞으로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해 비관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PP 재생원료
우리나라에서 PP 재생 원료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팰릿(팔레트/pallet)입니다.(80~90%까지 사용하기도 했음) 수출용 팰릿의 경우 재생 원료가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수출용 팰릿은 사실 1회용이라 질이 아주 좋은 팰릿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수출 시장이 줄어들면 수출할 물건이 운반되는 팰릿의 수요도 줄어들기 때문에 PP의 수요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PP 재생원료는 단일한 시장으로 팰릿에 엄청난 의존을 하고 있어 경기 변동에 따라 PP 재활용 시장도 크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겁니다. 이 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자동차 쪽에서 PP 재생 원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EU에서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25%를 재생원료 의무 사용 비율로 규제하겠다는 안도 발표를 한 상황입니다. 현대, 기아 자동차의 경우에도 특별 전담팀이 꾸려져 자동차에 사용되는 PP 재생원료 조달 방안데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사용할 때는 컴파운딩을 해서 1차 재생 원료에 여러 첨가제를 넣어 품질을 고급화시킨 후 재생 원료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고부가 가치의 PP 재생 원료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PET 재생원료
현재 PET 시장이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투명 PET 시장과 혼합 배출된 PET로 나누어져 있죠. 투명 PET의 구매 단가가 높으니 판매할 때도 비싼 값으로 팔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투명 재생 PET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에 재생 원료의 재고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과도기적인 전환 상황에서 어떻게 시장에 적응할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 PET 시장에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 PET 재생원료의 수입량이 증가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 중국에서 PET 신재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저가의 신재 PET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재활용 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저가의 신재 PET 공급이 증가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비싼 재생 원료의 판매에 영향을 받게 되죠. 환경부는 2025년에 우리나라도 음료병에 재생원료 10%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제도를 도입하려 하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 저가의 신재와 재생원료 수입 이슈들이 있어 국내 재생원료가 과연 잘 팔릴 것이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죠.
국제 플라스틱 협약 INC-4
캐나다 현지 상황
방송일 기준 어제(4/23) INC-4의 첫 번째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 회의가 진행되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전해드릴게요.
Break Free From Plastic 주최 행진
위의 사진에 보이는 현수막에 ‘END THE PLASTIC ERA’라고 적혀 있는데 플라스틱 시대를 끝내기 위한 행진을 진행한 모습입니다. 정부간협상위원회가 시작되기 이틀 전에 행진이 진행되었어요. 이 행진은 BFFP의 주체로 진행되었는데요, 세계 3천 여 단체의 연대체가 바로 BFFP입니다.
4차 INC의 주요 쟁점 두 가지
- 협약문 도출을 위한 초안 정리
플라스틱 국제 협약 포럼에서도 이야기되었지만, 협약이 만들어지기 앞서서 초안 문서(제로 드래프트)에 대해 각국 이해관계자들이 의견을 내며 협약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회의를 거치면서 초안이 구체화되는 것이 아닌 여러 의견들로 인해 초안이 길어져가고만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4차 회의에서 초안이 정돈되지 않으면 마지막 회의인 INC-5에서 협약문 도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4차 회의에서 정돈된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플라스틱 국제 협약, 어디까지 규제할 것인가
또한 플라스틱 전 주기를 다루는 협약에서 플라스틱 자체의 생산 감축에 동의하는 국가, 동의하지 않는 국가별 입장 차이가 대립되며 플라스틱 국제 협약이 어디까지 규제되고 논의될 수 있을지에 대한 쟁점이 INC-4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행진에서 인상 깊었던 것 – 인도네시아 리버 워리어의 발언
첫 번째로 기자 회견 후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자 회견 중 인도네시아에서 온 단체 ‘리버 워리어’의 설립자이자 활동가 니나가 참여했습니다. 인도네시아까지 흘러들어오는 다른 나라들의 플라스틱을 매고 캐나다까지 왔더라고요. 발언 내용 중에 ‘인도네시아는 나와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플라스틱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고, 취약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플라스틱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벌어지는 피해와 오염들은 지구 반대편의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다. 이것은 공평하지 않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말 부끄럽게도 니나의 아버지가 메고 있는 인도네시아로 흘러들어 간 쓰레기 중 한국어로 적힌 마스크 봉투가 있더라고요. 한국인으로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니나, 반가운 얼굴이죠? 2024년 초 니나가 출연했던 [동영상] KBS 다큐인사이트 – 지속 가능한 지구는 없다 2부 재활용 식민지 못 보신 분들은 꼭 봐주세요! 정말 충격적이고, 마음 아프고, 분노하게 됩니다. 😢💢)
한국에서는 플라스틱 국제 협약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많이 모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플뿌리연대 안에 여러 단체들이 모여있지만, 캐나다의 경우 플라스틱 오염에 가장 직면하는 웨이스트 피커, 원주민들의 담론이 굉장히 컸고 그들의 발언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협약에 동참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 INC-5가 한국에서 주최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온 활동가들에게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차 INC 회의 첫 번째 날 후기
본격적인 회의가 진행되기 전까지 비는 시간에 많은 사이드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플라스틱 국제 협약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여러 국가들이 이야기 나눕니다. (본국의 보증금제, 플라스틱 오염 및 유출에 대한 맵핑,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활동, 고민하고 있는 점 등) 그래서 부산에서 개최될 정부간협상위원회에서도 많은 사이드 이벤트를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4. 04. 23. INC-4의 첫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각국은 어떤 입장인지 간단히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 참고! 각국이 협약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확인 가능:)
굉장히 많은 국제단체가 참여해 하루하루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공통된 의견이 있습니다.
‘5차 회의에서 마무리되기 때문에 이번 4차 회의에서는 논의가 점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남반구의 활동가들이 비자 문제 때문에 제시간에 캐나다에 도착하지 못해 협상에 아직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INC-5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비자 문제가 어떻게 정리되고 지원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중요해 보입니다.
지구의 벗, GAIA와 함께 신용카드 모양의 쿠키를 만들어 나누어주며 ‘우리는 매일 이렇게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라는 액션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까지 가서 플라스틱 국제 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의 회의에도 참석해 밤낮없이 일하고 오신 박정음 팀장님…🥲
이번 4차 회의에서 협약의 마무리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되었어야 했는데 정말 안타깝게도 그간의 쟁점만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났습니다. (단 한 번 남은 회의에서 협약문 작성까지 가능할지…ㅠㅠㅠ)
플라스틱의 전 주기를 다루는 협약이 부디 우리의 바람대로 플라스틱 자체의 생산 감축, 다회용 사회로의 전환이 가능하게끔 완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4차 회의에 대한 내용 확인해 보세요! 👀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현장] 매일매일 INC-4 소식 | 24.4.23~24.4.28 + 보도자료
[보도자료] INC-4 협상 참가국들, 플라스틱 위기의 심각성에 대응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