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맥아더 재단의 2019 재사용 보고서: ‘뉴트로’의 시대
엘렌맥아더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에서 2019년에 펴낸 재사용에 대한 전 세계 사례를 모아놓은 보고서입니다. 비위생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생각되던 용기를 회수하고 세척해 재사용하는 옛날의 ‘서울우유’ 유리병 모델이 핫하게 ‘뉴트로’로 돌아옵니다.
재활용과 재사용의 차이
재활용은 만들어진 물건을 해체한 소재를 사용해 기존의 용도나 다른 용도의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종이박스를 재활용 분리배출하면 이를 가져가 물에 불리고 이물질을 제거해 죽과 같은 펄프를 만든 다음 종이류로 만듭니다. 페트병을 재활용 분리배출하면 페트병을 잘게 분쇄하고 실처럼 가공해 합성수지 천을 만드는 것이 바로 재활용의 예입니다.
물건을 버리는 것보다는 재활용하는 방향이 좋지만, 회수 세척 가공하는 재활용 과정에서 물과 에너지,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고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소재도 많습니다. 재활용 소재만으로는 질 좋은 물건을 만들기 쉽지 않아 새 소재를 섞기도 합니다.
재사용은 재활용보다 에너지와 쓰레기가 훨씬 덜 나오는 방법입니다. 다회용 용기 사용 후 세척해 또 다시 사용하니까요. 예를 들어 빈병 보증금이 붙은 맥주 소주병은 병을 부수고 깨서 유리병을 만드는 공정 없이, 세척 및 소독해서 재사용됩니다. 하지만 맥주 소주병만 재사용되란 법은 없잖아요?
바야흐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물건들을 재사용 용기에 담아 다시 사용하는 시대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엘렌맥아더재단의 ‘재사용’ 보고서는 ‘재사용 경제’가 실제 가능하고 멋지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줍니다. 보고서 전문은 아래 첨부 파일에서 보실 수 있으며, 핵심내용은 보고서 캡처와 번역으로 아래에 실습니다.
보고서 목차
- 재사용의 6가지 좋은 점
- 4대 재사용 모델
– 개인 리필
– 테이크아웃 리필
– 개인 반납
– 테이크아웃 반납 - 69개의 재사용 업체와 서비스 사례
– 음료
– 컵 대여 서비스
– 식품
– 집안 관리 (홈 케어)
– 이미용품 (개인용품)
– 배달음식
– 운송 및 택배 - 부록: 케이스 스터디
혁신적이고도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 재사용
재사용은 1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중요하고도 혁신적인 분야다. 재사용은 손이 많이 가고 구식으로 여겨졌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사용자 선호의 변화에 따라 혁신적인 재사용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재사용 모델은 우수한 사용자 경험, 브랜드 충성도 구축, 맞춤형 운영,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본 보고서는 비즈니스-소비자 모델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비즈니스-비즈니스 거래의 재사용 모델은 이미 적용되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재사용 시대!
-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 20%의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을 재사용 모델로 바꾸면 1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 발생
- 350개 이상의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순환경제 구축에 동의 (New Plastics Economy Global Commitment)
- 사용자 경험의 변화
- 온실가스 저감으로 기후변화에 대응
재사용의 6가지 좋은 점
- 비용 절감: 포장재 및 운송비 절약
- 개별화된 맞춤 서비스 가능
- 동일한 포장 용기 사용으로 유통과 배송 최적화
- 브랜드 충성도 구축
- 사용자 경험 향상
- 똑똑한 소비 (RFID, GPS, 센서 등의 디지털 기술 활용)
4대 재사용 모델
- 개인 리필 모델
– 온라인 정기 배송과 구독으로 가정과 일터로 음료, 세제, 위생용품 등 리필 서비스 제공
– 대형마트나 아울렛에서 대용량(벌크) 제품을 구매하는 형태 - 테이크아웃 리필
– 소매점에서 개인이 음료, 식료품, 화장품, 세제 등을 리필해가는 형태
– 공공식수대 혹은 커피 리필 서비스 - 개인 반납
– 온라인 배송 서비스로 빈 통을 회수하여 다시 알맹이만 리필해 배달하는 서비스 - 테이크아웃 반납
– 다회용 용기 대여 회수 세척 서비스 (유럽, 라틴 아메리카, 일본 등에서 이미 운영 중)
69개의 재사용 업체와 서비스 사례
음료
- 소다스트림: 탄산수 제조기
- 다사니 퓨어필 (미국 / 시험 서비스 사업 중): 식수 리필 스테이션
- 다농의 재사용 정수기(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재사용 물병에 식수 배달, 판매되는 식수의 50%가 재사용 용기를 통해 유통
- 코카콜라 브라질 재사용 페트병 (라틴 아메리카): 페트병을 통일해 코카콜라 브랜드의 음료를 담아 재사용함. 브라질 코카콜라 음료 제품의 7% 차지
테이크아웃 컵
- 코스타 클레버 텀블러 (영국 코스타 카페): 재사용 텀블러에 자동 결재 시스템 탑재 (텀블러로 자동 결재)
- 일회용 컵에 비용을 매기는 ‘라떼세’ 시도 (시범사업 / 영국 스타벅스): 시행 전 재사용 컵 사용 2.2%에서 5.8%로 증가
- 리컵 (독일 2,500개 이상의 카페 매장): 컵 보증금제를 내면 재사용 컵 대여
- 리볼브 (스타트업 / 홍콩, 발리, 싱가포르): RFID 부착한 테이크 아웃 컵 대여 및 회수 제도로 컵 행방 추적 가능
식재료 구입
- 알그라모 1.0 (2,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운영, 35만명 이상의 사용자 이용 / 칠레): 생활용품을 리필해갈 수 있는 자판기를 통해 자기 용기에 필요한 물품 리필. 소비자는 최대 40%까지 비용 절감. (도매가로 구입)
- 미와(시범사업 / 체코 프라하): RFID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재고 파악, 유통단계에서부터 패키지 프리로 제작된 모듈의 용기에 내용물만 유통
- 루프(시범사업 /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 영국): 테라사이클이 시범 운영하며 네슬레, 피앤지, 펩시코, 유니레버 등 다국적 브랜드의 상품을 재사용 용기에 넣어 유통, 소비자는 용기 보증금을 내고 재사용 용기 사용 후 반납
- 더왈리샵 (스타트업 / 미국 뉴욕): 농산물과 벌크 제품을 재사용 용기에 담아 배송하는 서비스
가정용 화학제품(세제)
- 블루랜드 (스타트업 / 미국): 알약 형태로작게 압축한 세제를 물을 부어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 재사용 용기 사용 및 포장 및 운송비 절감
- 리플레니쉬 (25만 명 이상의 사용자 / 전 세계): 농축된 세제를 용기 아래 부착한 후 물과 섞어 사용
- 알그라모 2.0 (시범사업 / 칠레): 이동식 전기 리어카에 리필 기계를 실고 네슬레와 유니레버 제품 판매, 자동 결재 가능하며 앱을 통해 이용자 데이터 및 보상체계 구축
- 헵피서클 (시범사업 / 인도네시아): 일회용 소분 세제의 대안으로 세제를 작은 재사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포인트 지급
개인위생용품 (이미용품, 의약외품)
- 휴먼카이드 (스타트업 / 미국): 알약형 구강청결제처럼 일회용 플라스틱 프리 개인위생용품 판매, 정기적인 이용자들에게는 리필 용기에 담아 배송
- 올띵쓰헤어리필러리(시범사업 / 필리핀 마닐라): 대형마트에서 선실크, 도브 등의 헤어제품(샴푸, 린스)을 자기 용기에 리필하는 서비스
- 시그널 알약 치약 (시범사업 / 네델란드, 미국, 프랑스, 영국): 유니레버에서 만든 고체 알약 치약으로 재사용 용기에 공급 (루프 배송 플랫폼으로 온라인 구매 가능)
- 코지 (335곳의 판매처 / 프랑스): 화장품을 리필해 사가는 서비스, 빈 용기 반납 시 포인트 지급
배달음식
- 다바드랍 (스타트업 / 영국 런던): 인도 스타일 도시락 용기에 정기적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
- 바닐라빈 (시범사업 / 독일 베를린): 재사용 용기 배달음식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입한 음식점 어디에나 용기 반납
- 프레쉬바울 (시범사업 / 미국 뉴욕): 재사용 유리병에 음식을 담아 판매하는 자판기로 유리병은 다시 자판기에 반납 (루프 플랫폼에 올라갈 예정)
- 리박스 (500곳 이상의 노점 / 스위스): 다회용기에 음식 포장 후 가입한 상점(노점) 어디에나 용기 반납
운송 및 택배
- 리비리 (스타트업 / 미국): 신선제품을 온라인 배송하는 재사용 박스
- 라임루프 (2만개 번 이사이의 왕복 운송 / 미국): 온라인 구매에 재사용 포장 사용 및 앱을 통한 추적 시스템, 고객 데이터 축적
- 리팩 (50개 이상의 온라인 샵, 5만 명 이상의 이용자 / 전 세계): 온라인 쇼핑에 사용하는 재사용 택배 포장, 소비자는 포장재 반납 시 할인 혜택
- 스웨디시리턴시스템 (1,500개 이상의 기업 참여 / 스웨덴): 식품 운반을 위한 재사용 파레트 사용, 통일된 포장으로 공급체인의 효율성 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