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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사이클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실제로는 재활용되지 않지만, 재활용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소비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위시사이클링’을 믿으며 일회용품을 과도하고 소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우리나라만큼 ‘분리배출에 진심’인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매립하기 위해서는 부지를 어떻게든 마련해야 하니 철저한 분리배출을 통해 소각, 매립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어떤 쓰레기든 한꺼번에 모아서 버리던 미국,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의 천국인 미국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비닐봉지 규제가 생겨나는 주가 있는가 하면, 테이크 아웃 시 재사용되는 컵을 사용하는 마을도 생겨났죠.
그렇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쓰레기 문제는 거대하고 기업들이 시민들에게 심은 재활용에 대한 믿음, ‘위시사이클링’은 굳건하기 때문에 쓰레기 문제를 인류 모두의 과제로 삼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은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국이었다. 2015년 204만 톤이던 수출 규모는 2019년 66만 톤까지 줄었다. 주로 중국에 내다 팔았다가 2018년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자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게 됐다. (…) 불가피하게 자국 내 처리 비중을 키워야 했고, 플라스틱 생산량을 확 줄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떠올린 고육책이 재활용 독려였다. 미국의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 규모는 42만 톤이었다.
플라스틱은 재활용 자체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22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이 재활용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종류나 성분이 워낙 다양해 함께 재활용하기 까다롭고, 이물질이 많이 묻었거나 너무 작은 쓰레기도 다시 쓸 수 없다. 거의 대부분 매립·소각되는 이유다. (…) “플라스틱 업계는 재활용 불가능 비율이 90%가 넘는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거액을 들여 플라스틱이 재활용 가능하다고 대중이 믿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실제 그렇지 않은데도 재활용됐다거나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위시사이클링(wishcycling)’이 도리어 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웨이스트 랜드’를 쓴 영국 저널리스트 올리버 프랭클린-월리스의 진단이다.
새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기업들이 더 많은 플라스틱 판매를 정당화할 의도로 재활용을 조장하고 이용하는 낡은 전략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환경 단체들로부터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