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해결] 한방에 훅 되는 방법 없다

2022년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되는 ‘플라스틱 표류기’ 이야기 패널로 초대를 받았다. 내 발제 주제는 시민행동.

큐클리프에서 만든 업사이클링 게스트 ID 카드 홀더, 홀더에 들어간 종이는 작년 환경영화제 사용 후 남은 포스트를 사용했다.

재활용 계보를 그리며 설명해주신 홍수열 쓰레기 박사님,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특수 기능 종이 포장재를 개발하는 한솔제지, 그리고 식재료를 담아서 오염되거나 여러 소재가 섞인 복합 소재라서 기존의 물리적 재활용이 힘든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펼치는 SK지오센트릭까지 총 4팀이 모였다.

이번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24시간 동안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편하게 집에서 ㅎㅎ 세상 좋아져부렀다니까 ㅋㅋ

https://purplay.co.kr/off/festival_introduction.php?fvCode=sieff2022

우선 플라스틱 표류기 감상은 영화 “어디 갔어 버나뎃”의 환경버전이라고나 할까. 북극의 황홀한 아름다움과 대조되는 플라스틱 오염, 플라스틱 쓰레기에 GPS를 달아 독일에서 띄우고 기어코 북극에 가서 그 쓰레기를 찾아오는 만국공통 쓰레기 덕후들의 크레이지한 집착… 쓰레기 덕후 중 한 명으로서 ㅋㅋㅋㅋㅋ 하면서 영화를 봤다. 누가 받을지도 모를 편지를 유리병에 넣고 강에 띄우는 심정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강에 던지는 이 놈의 독일 쓰레기 덕후들의 심정에 빙의해서 ㅋㅋ

긴 머리부터 파타고니아 티셔츠까지 전형적인 쓰레기 덕후의 모양새를 보여주셨다.

패널들 발제에서 배운 점이 많아 공유한다.

1. 시민행동 by 금자

내가 발제한 ‘알맹상점’ 경험을 바탕으로 한 플라스틱 어택 발제문은 아래에서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KByBXKPqDelZXSBC2yUzn0ZevbcMr6Eri99H7zOPgoY/edit?usp=sharing

2. 홍수열 샘 발제

왜 우리가 이렇게 4명이냐 모였냐 하면, 탈 플라스틱 사회가 플라스틱을 전혀 안 쓰는 사회라는 의미가 아니고 한 방에 훅 해결되는 탈 플라스틱 전략이란 없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프리를 위해 지금처럼 일회용품을 팍팍 쓰면서 천연소재로 대체하면 지구가 몇 개 필요할까. 탈 플라스틱 전략은 여러 층위, 여러 단계, 여러 대안을 한꺼번에 팍팍 가열차게 진행해야 한다.

우선 줄이기와 재활용 전략으로 나뉘는데 내가 시민행동에서 제시한 플라스틱 어택과 리필, 제로 웨이스트 가게 등은 줄이기 전략에 해당한다. 그와 동시에 석유계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대체 소재 (종이, 식물성 플라스틱 등등)를 사용하고 재활용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탈 플라스틱 사회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용도와 목적에 맞도록 플라스틱이 재배치되는 사회를 말한다. 1) 기존의 석유계 플라스틱은 일회용 플라스틱은 리필과 다회용, 규제 등으로 사용을 줄이되 다회용 플라스틱의 경우 재질을 통일시켜 물리적 재활용 시스템 내에서 순환되게 만들고, 2) 어구나 농사 비닐멀칭처럼 유실되기 쉬운 제품은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3) 햄이나 소세지 포장지처럼 다회용 용기 대체가 힘들고 오염이 되는 경우에는 탄소배출과 유해성을 줄이기 위해 식물성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결국 소각)

또한 플라스틱 재활용은 기계적 공정(물리적) 재활용 향상과 에너지로 사용되는 화학적 재활용 공정으로 나뉜다. 물론 이 두 과정 모두 획기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플라스틱 순환 경제의 모습

그냥 이 한 장으로 로드맵으로 설명 끝….. 홍 쓰박 = 지니어스…. 과연 쓰레기 박사란 명성에 걸맞게 한 장짜리 로드맵으로 탈 플라스틱 사회의 순환경제를 보여주었다.

3.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종이 포장재

차단성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 그동안 플라스틱 포장재가 사용되던 식재료 포장지를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습기에 약해 종이 포장재를 적용하지 못하는 고체치약, 베이킹소다 등을 담을 수 있고 종이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물기에 젖지 않도록 폴리에틸렌 코팅을 해 온 종이컵 등을 수성코팅으로 대체한 ‘베라바스’, 재활용 선별과정에서 수분리되어 종이로 재활용 가능하다.

플라스틱 합성섬유(부직포)를 대체하는 종이 부직포

(그런데 이런 종이도 재활용해서 만들 수는 없는 거니…. 천연펄프 말고…)

고기, 생선, 치즈 등 기름과 습기가 많아 종이로 포장하기 힘든 제품을 포장할 수 있는 ‘페이퍼 씰’ 등이 나와 있다.

4. 기술과 자본이 필요한 화학적 재활용

이런 대환장 시츄에이션 때문에 정녕 탈 플라스틱 전략이 필요하다.

깨끗한 단일재질 플라스틱은 부수고 녹여서 다시 찍어내는 플라스틱 방앗간 스타일의 물리적 재활용으로!

물리적 재활용이 힘든 오염되거나 복합재질 플라스틱은 화학적 재활용으로!

하나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한다는 것이 핵심목표다.

오염된 단일재질 플라스틱 중 페트는 해중합이라는 방법으로 다시 페트로 되돌린다.

복합재질 플라스틱은 고도의 기술을 통한 열분해로 다시 ‘기름’으로 만든다. 폐 휴대폰에서 금속을 재활용하는 활동을 도시광산이라고 하듯, 이렇게 폐플라스틱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재활용은 ‘도시유전’이라고 한다.

다만 화학적 재활용은 어마어마한 자본과 인프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SK 지오센트릭은 국내에서 1조 단위의 재활용 복합 플랜트 건설 중이라고.

더 늦기 전에 빠른 속도로 이 모든 탈 플라스틱 전략들이 맞물려 돌아가면 좋겠다. 기술도 돈도 없이 덕질만 있는 나는 동네 제로 웨이스트 가게들과 함께 리필, 재사용, 줄이기, 플라스틱 어택을 지치지 않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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