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리미’의 금자가 경향신문 녹색세상에 무포장을 요구하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공유합니다.
그래서 ‘쓰레기 덕후’들이 모였다. 약 20일간 40여명의 쓰레기 덕후들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대형마트부터 전통시장까지 총 64곳에서 농축수산물의 포장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쌀, 양파, 당근, 파, 돼지고기, 고등어 등 보편적인 식재료 40품목, 총 2560개 제품이다. 조사 결과 무포장 제품이 포장된 제품보다 많은 경우는 17.5%로 감자, 당근, 무, 시금치, 고구마, 오렌지, 바나나뿐이었다.
대다수 품목인 82.5%에서 포장된 제품이 더 많았다. 과일 중에서는 오로지 외국산 품목에서만 무포장이 더 많았다. 조사자는 “외국산을 사야 제로 웨이스트 할 수 있는 아이러니”라고 통탄했다.
무포장 제품이 가장 많은 유형은 전통시장, 체인화된 슈퍼마켓, 대형마트, 기업형 SSM, 유기농 매장 순이었다. 전통시장은 무포장 품목이 86%로 가장 많았으나, 가게별로 천차만별이라 실제 포장재 없이 구입하려면 상품별로 다른 가게들을 찾아 헤매야 한다.
역설적으로 유기농 매장에서 포장제품 비율이 가장 높았다. 건강한 먹을거리와 쓰레기 문제가 상충하다니! 유기농 직거래를 선택하려니 플라스틱 포장재가 나오고, 플라스틱 통을 거절하려니 중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사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