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에코백 등이 진짜 친환경이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요. 이에 대해 명쾌하게 밝힌 고양신문 칼럼을 공유드립니다.
텀블러는 정말 환경적일까?<이명혜 기자의 지구생활안내서> (3) 텀블러·에코백의 역설
환경보호 상징처럼 보급된 텀블러·에코백
유행타듯 무작정 만들면 오히려 ‘반환경적’
한개만, 항상, 오래 쓰기 꼭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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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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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명 주기 에너지 분석연구소에 따르면, 유리 재질의 텀블러는 최소 15회, 플라스틱 재질은 최소 17회, 세라믹 재질은 최소 39회 이상을 사용해야 일회용 종이컵보다 환경 보호 효과를 낸다고 한다. 텀블러를 만들고 사용하고 폐기하는 모든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이 플라스틱 컵보다 13배, 종이컵보다는 24배나 많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사용한다면 최소 1000번은 써야한다고 한다. 어느 세월에 1000번을 쓰나. 일회용 컵이 차라리 나을까? 그렇지 않다. 산수 계산이면 충분하다. 하루에 커피 1잔 물 2잔을 마신다면 하루에 3번, 한달이면 90번, 1년이면 1000번을 쓴다.
페트병에 담긴 생수도 생각해볼 문제다. 1리터 생수병 하나 만드는데 석유 100밀리리터와 물 3~4리터가 필요하다. 마시는 물보다 4배나 많은 물을 소비하게 된다. 페트병은 재활용이 되는 소재이지만 사용량이 너무 많아지면서 수거와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바다에 버려지는 페트병은 생선 등 수산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라는 문제로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우리가 무엇을 먹든 하루에 신용카드 하나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고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하는 것은 건강한 몸을 위한 생존과제다.
2. 에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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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을 만드는 데는 비닐봉지를 만드는 에너지의 약 28배, 종이쇼핑백의 약 8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에코백이 일회용 쇼핑백이나 가죽 가방의 대체품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130번, 유기농 면 소재는 2만 번을 사용해야 환경에 기여한다고 한다. 잘 세탁해서 오래 써야만 그 의미가 빛을 발한다.
덴마크 환경식품부는 면 재질의 에코백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비닐봉지와 비교해 7100번 재사용해야 하고, 유기농 면으로 된 에코백은 2만 번 재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며 에코백보다 비닐봉지를 최대한 재사용한 후 재활용할 것을 권고할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는 환경의 역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제 환경문제를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생활과 제도를 바꿔야 우리 아이들 세대에게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