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노동절입니다. 노동자를 위한 날입니다.
늘 들려온 소식이지만, 그래서 늘 들리지 않았던 청소 노동자의 뉴스를 전합니다.
청소 노동자의 사고와 사망 소식은, 언제나 끊임없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뉴스를 제외하고 크게 이슈가 된 적은 없습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뉴스는 국내 최고의 대학과 열악한 노동 현실의 비극적 낙차 때문에 화자가 되었을 뿐,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여전히 누군가는 쉽게 버리고 다른 누군가는 그 일에 치여 죽습니다.
공공부분 노동 중 가장 위험한 업종, 청소노동
“폐기물을 수거하고 운반, 처분하는 환경미화 청소노동은 공공부문 노동 가운데 가장 위험한 업종이다.
지난 3년간 1,948명이 다쳤다. 1,000명 중 20명이 다치는 셈이다. 예측불가한 환경 속에 위험을 감수하고 일해야하는 임업(1000명 중 18~19명), 어업(1000명중 10~11명)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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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 1명이 이 폐기물을 감당하기 위해선 하루 평균 1.29t의 폐기물을 수거해야 한다. 805.76 가구에서 쏟아내는 폐기물을 매일 혼자서 처리하는 셈이다. 이 업무를 일반적인 업무시간(9시간) 안에 마무리 하기 위해선 가혹한 조건이 따른다.
수거와 상차 두 단계를 모두 마치기 위해선 한숨도 쉬지 않고 1분에 5kg 가량의 폐기물을 꾸준히 실어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청소노동자들이 단 1초라도 아끼기 위해 안전한 좌석대신 위태로운 발판에 올라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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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의 경우, 혼자서 하루 3톤이 넘는 폐기물을 처리하고 1805세대를 돌아야한다. 5분에 쌀 한 가마니(80kg) 무게에 이르는 폐기물을 쉼없이 들어올려야 정해진 업무시간에 일을 마칠 수 있다.”
뉴스타파 기사 중 인용
뉴스타파 기사 ‘살인노동도시의 유령들’
https://newstapa.org/article/yD3Dq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합니다
- 종량제 쓰레기 봉투 혹은 분리배출 수거통에 대문짝만하게 감사 문구 써서 내놓기
- 자신이 사는 지자체(예: 부산광역시, 마포구청 등)에 관련 정책 요청하는 민원 남기기
정책 예시
1) 쓰레기 배출 무게 상한선 제한: 100리터 종량제 쓰레기 봉투X
광주광역시가 처음으로 100리터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금지한 사례가 있고 성남, 전주시 등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100리터 종량제 봉투가 쌀 한가마니보다 무거울 때가 있어 청소 노동자들 허리가 나갈 지경이라고 합니다.
관련 기사 http://mn.kbs.co.kr/news/view.do?ncd=4315985
2) 청소노동 야간노동 대신 주간노동으로 전환
누군가 이탈리아 제로웨이스트 마을 탐방에서 뭐가 가장 인상적이었냐고 묻는 질문에, 아침 8시 출근 시간대에 돌아다니는 청소차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청소노동자 야간 근무는 60%가 넘습니다. 야간노동에 따른 건강문제, 안전사고 등을 생각해 주간업무 전환이 가능한 곳에서는 주간업무로 전환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환경부 지침이 발표되었으나,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이라 지자체 별 정책에 따라 다릅니다. 이미 수없이 많은 청소노동자가 사망하고 다쳤습니다. 하지만 주간노동 전환시 청소 노동자 현 임금 수준 유지와 노동인력 확보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