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성 쓰레기란 말 그대로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를 말합니다. 그런데 분리배출 시 불연성 쓰레기를 따로 분리한 적이 있나요? 불연성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가 아니라 마대에 따로 배출하라고들 하는데, 이 마대는 지정된 몇몇 마트에서만 판매합니다. 또한 50리터 마대가 약 5,000원 정도라 비싸기도 합니다. 구하기도 어려운데 비싸기도 하고 마대에 안 버린다고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뭘 굳이, 하면서 깨진 도자기나 타일 등을 종량제 봉투에 쑤셔 넣게 됩니다. 게다가 가정에서 도자기, 유리, 타일, 흙, 뼈다귀 등의 타지 않는 쓰레기는 가끔 발생하니 큰 마대를 채우기도 어렵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소각장은 쓰레기를 태운다는 뜻인데, 타지 않는 쓰레기인 불연성 폐기물이 소각장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소각장 용량만 차지한 채 타지 않고 남아 매립될 뿐입니다. 소각장 시설에 무리가 돼서 고장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그동안은 일단 소각장에 들어온 쓰레기는 따로 외부에서 처리하지 않고 소각장 자체에서 처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예전에 쓰레기를 가지고 장난 치는 일들이 일어나 쓰레기를 외부에 맡겨 처리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막아왔던 건데요. 그러다 보니 그 부작용 중 하나가 소각장에 들어온 불연성 쓰레기를 태운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불연성 쓰레기의 양이 무려 하루에 900톤… ㄷㄷㄷ 이나 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소각장에 들어온 불연성 쓰레기를 따로 분리한 후 소각시설을 거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소각장 용량이 확보돼 현재 서울에 부족해 태우지 못하는 일일 1,000톤의 쓰레기 중 90%를 소각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현재 규모 1,000톤 급의 신규 소각장을 짓지 않아도 소각장이 생기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올레~!!
문제는 불연성 쓰레기를 자동으로 선별할 수 있는가가 달려 있습니다. 소각장에 반입되는 모든 쓰레기에서 일일이 불연성 쓰레기를 손으로 골라낼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법이 개정되더라도 결국 불연성 쓰레기를 어떻게 선별할 수 있을 지 남은 과제입니다. 하지만 불연성 쓰레기를 골라내 소각장 용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정된 점은 큰 진전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 환경부, 소각 때 ‘불연물 선별’ 허용하기로… 신규 마포 소각장급 용량 확보
환경부는 민간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소각하기 전 폐토사나 폐유리, 폐타일, 폐도자기 등 불에 타지 않는 것(불연물·不燃物)을 솎아낼 수 있도록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해 금주 내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2026년에는 수도권, 2030년에는 전국적으로 생활 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돼 소각장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소각장을 더 짓지 않고도 처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사 중 인용
참고 기사
시범사업으로 불연성 쓰레기를 분리수거한 부산시 사례 : 폐기물처리분담금 감소 및 각 소각시설 별 평균 4,000만원의 손실액 감소 효과)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