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자원순환네트워크 준비 모임에서 국제 소각반대네트워크 ‘가이아 GAIA’의 문도운 연구원 님을 모시고 들은 제로웨이스트 인증 관련 워크숍.
유럽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시티인 ‘까판노리’와 일본의 재활용 마을로 유명한 ‘카미카츠’ 모두 소각장 반대 운동에서 대안을 찾다가 제로웨이스트 선언을 한 곳들이다. 소각장 반대 운동의 바람직한 사례는 우리 동네에 소각장이 안 된다면 남의 동네에도 안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쓰레기는 줄이는 길로 향한 곳들이다.
서울시 마포구에는 신규 소각장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최근 행정소송에서 서울시가 패소해 소각장 신설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마포 자원순환네트워크 준비 모임에서는 소각장 반대의 힘을 쓰레기를 줄이는 물꼬를 틔우는 방향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 제로웨이스트 시티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자료 : 가이아 문도운 연구원
제로웨이스트 정의
과연 제로웨이스트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1년에 유리병 1리터 분량 정도의 쓰레기가 나오는 것? 재활용 분리배출 하는 것?

ZWRA의 정의에 따르면 제로웨이스트란 물질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고, 제품, 포장, 자재를 태우거나 (소각 금지), 땅, 물, 공기로 배출하여 환경과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 자체를 금지하기 때문에 소각장을 운영하는 것은 제로웨이스트를 거슬리는 원칙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폐기물 감량, 퇴비화, 재활용 및 재사용, 소비 습관 변화, 산업 재설계(리디자인)를 통해 쓰레기로 폐기하지 않고 자원을 닫힌 원 안에서 계속 선순환해야 한다.
제로웨이스트와 자원순환은 같은지, 다른지도 헷갈리는데 보통 제로웨이스트는 텀블러와 용기내처럼 개인적 실천이 담긴 라이프스타일 차원이라면, 자원순환은 재활용 분리배출 체계와 재사용 인프라 등 시스템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쓰레기 감량을 위해서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과 자원순환 체계가 모두 필요하며, 이는 곧 개인적 실천과 구조적 사회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의 다섯 가지 핵심 요소:
- 매립과 소각을 중단하기 위한 목표를 세울 것
- 폐기물을 산업디자인 단계에서 저감하고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자 책임 강조할 것
- 생태적 한계를 존중하는 책임 소비를 권장할 것
- 자원의 쓰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원 회수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할 것
- 사회, 환경 정의를 우선시하며 웨이스트피커 및 최전방 공동체의 권리를 보장할 것
자원순환 인증 프로그램

위와 같이 여러 종류의 인증 프로그램이 있는데, 가이아에서는 가짜 재활용을 포함하거나 환경적, 사회적 정의가 빠져있거나 쓰레기를 태우는 등 기준에 따라 인증을 평가한다. 위의 그림에 맨 위에 있는 TRUE, Zerowaste, Zerowaste Canada 세 종류의 인증이 신뢰할 만한 인증이다.
참고 | https://www.no-burn.org/wp-content/uploads/2021/11/SCORECARD_2019_JAN.pdf
하지만 신뢰할 만한 인증은 평가와 관리가 까다로워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어 현재 인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엉엉)
이에 가이아에서는 자체적으로 자원순환도시 네트워크를 만들어 운영하며, 이 도시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참고 ‘제로웨이스트 시티 매뉴얼’ | https://www.no-burn.org/wp-content/uploads/ZWC-Manual_20200725-1.pdf

가이아 자원순환도시 네트워크
- 2023년 1월 국제 자원순환의 달 컨퍼런스에서 출범
- 아시아 5개국 52개 지자체 및 93명의 개인이 창립회원으로 참여
- 자원순환 정책을 실행하고 있거나 고려하고 있는 지방정부(도시, 지자체, 행정구역, 마을 등)의 정책결정자, 공무원 및 유관 기관의 담당자가 교류하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
- 참여 요건: 자원순환 정책 도입, 분산화된 폐기물 관리 시스템 운영, 분리수거 및 효과적인 자원회수 인프라 구축, 재사용 및 원천감량 정책 실행, 웨이스트피커 통합
- 폐기물 소각 확장 정책이 있는 곳은 참여할 수 없음
결국 제로웨이스트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첫번째 요건은 소각하지 않을 것!
허용 불가에 들어있는 항목은 화학적 재활용 (이것도 일종의 쓰레기 태우기), 플라스틱 연료화 (이것도 결국 플라스틱 태우기), 시멘트 소성로 투입 (이것도 쓰레기 태워서 연료로 쓰기), 노천소각, 소각 등이다.
서울시에서 쓰레기 감량 이행 목표 설정과 일회용품 사용 규제, 전처리 시설 건설과 기존의 소각장 첨단화를 통한 용량 증설 등을 통해 신규 소각장을 건설하지 않아야만 자원순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