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환경부는 일회용품 규제하는 척, 일회용품 프렌들리 수를 쓰기로 작정한 거 같습니다. 일회용 컵보증금제도 6개월 미루다니 세종, 제주에서만 실시할 예정인데요. 세종 공공청사에 내에 일회용 컵 반환 기계가 들어와서 일회용 컵 반납하라고 청사 반입이 허용된 것을 근거로 전국 공공청사에서 일회용 컵 반입을 허용하자고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누가 공공기관 앞에서 서서 일회용 컵 적용되는 컵인지 아닌지 확인을 하고 있나요? 이렇게 실효성이 없는 정책은 걍 그냥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라는 이름과 반대로 일회용 컵 니 맘대로 고ㅇ공청사에 가지고 들어오세요, 라는 신호인데요. 그런데 개정이유로 든 것이 “공공기관의 1회용 컵 감축 노력을 강화하고자 함”입니다. 이게 말이냐 방귀냐….
환경부는 ‘세종시 일회용 컵보증금제 시범사업 ㅡ 공공청사 무인회수기 설치 ㅡ 청사 내 일회용 컵 반입 허용’이라는 논리를 가져다가 전체 공공청사에 일회용 컵 반입을 허용하면서 이를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이라고 합니다. 와, 꼼수 환장하네. 나도 환경부 이런 엄청난 말장난 꼼수 배워서 돈 배우는데 써먹고 싶다…
또한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규제가 시작되는데요. 규제의 내용 자체는 좋지만 이미 3년 전에 예고된 규제를 시행하면서 규제를 어길 때 부과되는 과태료 유예기간 1년이라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불법주차 신고해도 과태료 안 걷고 불법주차 견인 안 해가면 누가 지키나요. 걍 나 편한데 차 대고 나중에 차 빼면 되죠. 바로 일회용품이 이런 형국입니다.
실제 카페 내 일회용컵 사용이 금지되어 있지만 버젓이 카페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담아주고요. 이를 국민생활불편앱에 신고해도 별다른 제재 조치가 없으니 카페에서는 신고하든 말든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합니다. 쓰고 버리는 게 더 편하거든요. 쓰레기 처리는 내 문제 아니고…
저도 양평 두물머리 근처에서 넘 근사해 보이는 큰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엄청 돈 많아 보이는 좋은 카페였는데 ㄷㄷㄷ (영세해서 설거지 못하고 이런 작은 동네 자영업 수준이 아님) 죄다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ㅠㅜㅠㅜ 저만 텀블러….
환경부 일회용품 사용 규제하는 척 하면서 정작 규제나 제도 자체를 무력화하는, 환경부 이름에 부끄러운 꼼수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감축 협정이 시작될 텐데요, 이를 속 빈 강정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어떻게 줄이려는지 갑갑합니다. 환경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 등 제대로 할 수 있는 일 하지 않으면서 버려지는 쓰레기에 더더욱 갑갑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