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과 보증금제의 샅바 싸움이 스페인에서 일어나고 있다.
2018년 이후 플라스틱 문제가 떠오르면서 2주로 북유럽과 독일 등에서만 실시하던 병 보증금제가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으로 퍼지는 추세다. 유럽의 플라스틱 프리 단체들은 유럽 전역의 병 보증금제 실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병 보증금제는 기업이 좋아하는 제도는 아닌 것을…. 그리하여 플라스틱 업계는 스페인 정부가 보증금제를 도입하는 것을 막는 체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병 보증금제가 실시되면 기업은 보증금을 내주고 받는 인프라와 재사용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손님에게 돌려주지 않은 미반환 보증금도 기업의 수익이 아니라 독립된 기관의 관리 아래 재활용이나 재사용 구축을 위해 공적으로 사용된다.
기업으로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담긴 물건을 판매한 다음 재활용 분담금만 내고 손 터는 게 편하다. 이와 달리 보증금제가 실시되면 소비자는 판매한 곳에 용기를 반납하므로 재사용 혹은 재활용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보증금이 높을수록 용기의 재사용과 재활용률도 올라간다. 즉 보증금제는 쓰레기를 줄이는 측면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된 정책이다. 국내에서 병 보증금제가 살아있는 소주병 맥주병 수거율은 80% 이상, 재사용 횟수는 7회 이상이다. 독일의 경우 40회 이상 다시 사용한다.
유럽 플라스틱 프리 단체들이 스페인의 보증금제 도입 시도에 막는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펴냈다. 이는 기업과 시민과 제도를 둘러싼 일회용품(SUP : Single Use Plastic) 대 보증금제(DRS : Deposit Refund Scheme)의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