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어스] 스타벅스는 그린워싱을 사랑해

안 그래도 쓰고 싶었던 주제였는데 서울환경연합의 뉴스레터 ‘위클리어스’에서 핵심을 콕콕 짚어주었다.

아래는 위클리어스 2021.10.8일 자를 퍼온 글.

스타벅스는 그린워싱을 사랑하지?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했는데 예쁜 한정판, 심지어 무료로 다회용 컵을 준다면 어떨 것 같나요? 지난 9월 28일, 스타벅스에서 실제로 이런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에 스타벅스 일부 지점에서는 2시간 이상의 대기 줄이 생기는 광경이 펼쳐졌다고 하는데요. 음료를 주문하면 다회용 컵에 담아주는 행사를 ‘친환경 행사’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과 그린워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대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리유저블 컵에 담긴 커피가 놓여있다. (출처: 뉴시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스타벅스, 많은 이가 사랑하는 브랜드이기도 한데요. 9월 28일 딱 하루, 스타벅스는 커피의 날(10월 1일)과 스타벅스 50주년을 기념해 음료를 주문하면 ‘50주년 한정판 리유저블 컵’을 무료로 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매장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스타벅스 비대면 주문방식인 사이렌오더 앱(애플리케이션)에는 7,600여 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시스템 접속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매장에선 찾아가지 못한 음료 수십 잔이 전량 폐기되기도 했는데요. 앱으로는 사이렌오더 주문 취소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두 ‘리유저블 컵 행사’로 빚어진 풍경이었습니다.

이처럼 스타벅스의 리유저블 컵 행사는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행사가 “일회용 컵 사용 절감이라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는데요. 2025년까지 일회용 컵 사용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힌 스타벅스가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다회용 컵 사용을 권하는 취지의 행사라는 것이죠. 그러나 해당 행사를 두고 ‘친환경 행사’가 아니라는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은 과도한 마케팅에 불만을 드러내며 지난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단체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굿즈 행사로 직원들의 업무가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일부 직원은 업무강도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북과 강남으로 나눠 트럭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다회용컵=친환경…?지속성이 중요! (출처: 픽사베이)



리유저블 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친환경 행사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언뜻 생각해보면 리유저블 컵이 일회용 컵보다는 플라스틱 양을 줄일 수 있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리유저블 컵 행사는 또 다른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로 이어져 플라스틱 쓰레기를 늘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데요. 사람들의 ‘수집욕’을 자극해 불필요한 소비가 생기거나, 제품의 질이 떨어질 경우 ‘다회용 컵’이라는 이름만 붙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제품의 소재와 무게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다회용 컵은 일회용 컵보다 단단하고 무겁게 만들기 때문에 제작과 폐기 과정에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실제로 이번 다회용 컵 소재는 일회용 포장재나 배달 용기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일반 플라스틱이었습니다. 또 다회용 컵의 무게는 약 49g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보다 약 3.5배 무거웠습니다. 컵을 여러 번 쓰지 않는다면 일화용 컵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제품인 것이죠.

결국 다회용 컵이 ‘친환경’ 제품이 되려면 사용횟수가 중요합니다. 지난 2019년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300mL 용량의 텀블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카페에서 주로 쓰는 종이컵보다 24배,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13배 높았습니다. 또 캐나다의 환경보호·재활용 단체 CIRAIG는 “플라스틱 텀블러는 50회 이상,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220회 이상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회용 컵은 그 자체로 친환경 제품이 아닙니다. 다회용 컵이 친환경 제품이 되려면 무엇보다 컵의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다회용 컵을 꾸준히 사용할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들게 됩니다. 한 컵을 반복해서 장기간 써야 비로소 친환경 제품이 되는 것이죠.


위장 환경운동, 그린워싱😡

스타벅스 가을 MD 상품 (출처: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이번 스타벅스 행사를 두고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린워싱은 녹색(green)과 세탁(whitewashing)을 합친 합성어로 위장 환경운동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실제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친환경으로 과장하거나 속이는 기업 마케팅을 뜻하죠.

그린워싱은 MD(특별기획) 상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특히 스타벅스를 비롯해 여러 커피 브랜드에서 기념일이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텀블러 등 새로운 MD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잦은 MD 상품 출시와 친환경을 가장한 상품 홍보가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부추긴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벅스는 그간 MD 상품을 너무 자주 출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8∼9월 두 달 사이에만 9종에 달하는 시즌 한정 MD 상품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또 스타벅스 한정판 상품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돼 개인 소장용으로뿐 아니라 재테크용으로도 인가가 많은데요. 대표적인 예시로 작년 스타벅스 서머레디백 MD e프리퀀시 행사 당시 한 소비지가 음료 300잔을 주문하고 사은품 17개를 받고 사라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짜 ‘친환경’을 위해서는🌱


스타벅스 측은 해당 논란에 관해 사과했지만, 또 새로운 MD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질타를 받았습니다. 스타벅스는 오는 12일 ‘핼러윈 MD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핼러윈 분위기로 디자인된 텀블러, 컵, 가방, 액세서리 등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MD 행사를 이어서 진행하면서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스타벅스는 과거 ‘Better Together’를 위해 탄소를 지속해서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스타벅스가 진행한 행사를 탄소 감축 ‘친환경’ 행사라고 볼 수 있을까요? 진정한 환경 보호 대안에 관해 다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동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을 너무 많이 만들지 않고,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무분별하게 물건을 생산, 유통, 폐기하는 모든 순간 탄소는 배출됩니다. 이로 인해 지구의 기온은 높아지고 해수면의 상승 현상과 각종 자연 재해가 일어나죠. 이제는, 한정판 ‘그린워싱’ 상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기존의 것들을 재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은 어떨까요?

3줄 요약


👆. 스타벅스 한정판 ‘리유저블 컵’ 행사 대란…친환경 메시지 전달?
✌. 지나친 MD 상품 이벤트, 그린워싱 비판 피하기 어려워😨
👌. 플라스틱 상품 생산보다 재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 대기음료 650잔, 대기인원 7,633명

관련기사: 한국일보: 예쁜 쓰레기 뿌린 스타벅스? 재활용컵 행사 ‘그린워싱’ 논란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92911200001357?rPrev=A202110011646000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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