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비나] 그린워싱의 사례들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환경 문제를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이용합니다. 심지어 마케팅이 아닌 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착한’ 행동처럼 보이게 합니다. 이런 행동을 뜻하는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리니엄‘에서는 ‘플래닛트래커 (Planet Tracker)’의 그린워싱 보고서를 요약해, 그린워싱의 6가지 종류를 소개했습니다. 바로 ▲그린라이팅 ▲그린라벨링 ▲그린크라우딩 ▲그린린싱 ▲그린허싱 ▲그린시프팅 인데요.

▲그린라이팅은 일부 친환경적인 기능이나 변화를 강조해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의 환경오염 영향을 가리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회사가 나무 심기나 쓰레기 줍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하면서 친환경 행동으로 광고하는 경우입니다.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그린워싱은 ▲그린라벨링입니다. 총체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실제 친환경 제품이 아닌데도 ‘친환경 ‘생분해’ ‘탄소중립’ 등으로 홍보하는 경우인데요. 대표적으로 생분해 일회용품을 쓰면서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경우입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섞이면 오히려 재활용을 방해하고 생분해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생분해 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환경에 문제가 되는데도 말이에요.

▲그린크라우딩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 ‘플라스틱 연합’ 같은 업계들이 모인 두루뭉술한 협회를 만든 후 시늉만 하는 척 하는 경우입니다. 기업이 스스로 책임지기 않기 위해 무리 속에 가만히 있는 거죠.

▲그린린싱은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고 대대적으로 공개한 후 못하면 말고, 식으로 계속 목표를 낮추는 경우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얼마나 이 목표를 달성했는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린허싱은 괜히 친환경 한다고 소문냈다가 제대로 못 하고 욕 먹느니 조용히 있겠다는 자세입니다. 친환경 정책을 도입해도 조용히 알고 목표도 달성가능한 수준으로 낮춰 잡는 거죠. 뭐, 그래도 이건 기업의 리스크 관리 입장에서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만 ????????

마지막으로 ▲그린시프팅은 환경오염의 책임을 기업의 잘못보다는 소비자의 행동으로 돌리는 행태입니다. 컵보증금제 시행에 반대하면서 소비자에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라고 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판매하면서 깨끗이 씻어 제대로 분리배출하자고 소비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입니다. 이에 반대해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 만든 쓰레기를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플라스틱어택’이 활발히 진행되기도 했죠.

해외에서도 그린워싱 사례가 늘고 있다 보니 PPC(Plastic Poluution Coalition)에서 ‘기업의 그린워싱이 만드는 잘못된 친환경 사례’에 대한 웨비나(웹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해외 웨비나에 많이 참석해보지는 않았지만서도 발제 시간을 잘 지키고 엄청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요. 이 날 웨비나에도 발제, 토론자가 4명이나 됐고 슬라이드 한장 한장 내용을 압축적인데도 질의응답까지 포함해 한 시간 내에 깔끔하게 끝나더라고요. (긴박감이 흐름 ????????)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영어에, 새벽 6시에 진행돼 나의 정신은 그저 혼돈 그 잡채에, 캡처하랴 따라가랴… 암튼 빠른 진행 속도에 놓친 내용이 많지만 최대한 공유해볼게요!

???? 왜 그린워싱에 주목해야 하나

첫번째 발제는 BFFP의 캠페이너 Emma Priestland 님의 기조 발제였어요.

왜 지금 우리가 그린워싱에 주목해야 하는지 설명하는데요. 전체 생산된 플라스틱의 44%가 한번 쓰이고 버려지는 일회용이며, 특히 식품과 일상 생활용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플라스틱 문제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음에도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금의 두 배로 급증할 예정입니다. ????????

많은 기업들이 겉으로는 플라스틱 오염을 염려하는 척 하지만 실제 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양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뭔 놈의 친환경…

쓰레기 줍깅에서 몇 년째 가장 많은 쓰레기가 나온 회사들이에요.

위 슬라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실제 플라스틱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도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뭔가 하는 척 시늉을 하고 싶어하는데요. 실제 목표는 놔두고 잘못된 방향으로 관심을 돌립니다.

???? 기업의 시늉만 하는 그린워싱 사례

기업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늘리는 와중에도 ✅해변가 청소, ✅식물성 플라스틱이나 해양 쓰레기 재활용 용기로 변경, ✅플라스틱 중립 (배출권 구입 등으로 플라스틱 사용 상쇄), ✅화학적 재활용, ✅시멘트 공정에서 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하는 재활용 활동을 하며 친환경이라고 홍보합니다.

물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 위의 변화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회의 구조적 변화나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기업이 좋아하는 성과 측정을 이때도 해봐야 하는 거죠. (그럼 실적은 거의 제로…)

하지만 플라스틱 오염을 막는 행동이라고 사람들의 생각을 몰아가므로(?) 플라스틱 오염을 실제 줄이는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시도하는 것을 막게 됩니다.

????기업 친환경 프로젝트 중 대다수가 그린워싱일뿐

기업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 재사용을 도입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 경우는 총 214개의 프로젝트 중 단 38개, 대다수인 176개의 프로젝트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기술을 도입하거나 제 3자에게 폐기물 처리를 맡기거나 위에서 설명한 시늉만 하는 친환경 그린워싱이거나 한다고 해놓고 실제 아무 것도 안 한 경우였다고 합니다. ????????????

???? 기업의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2번째 발제는 EII의 Sumona Majumdar 님이었습니다. 역시 식물성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 등 기업의 다양한 그린워싱 사례를 설명해주셨어요.

???? 혼쭐내자! 기업 소송

EII에서는 그린워싱을 펼치는 다국적 대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건 경험을 이야기해주셨어요. 소송에서 이기든 지든 그린워싱을 함부로 하지 못 하게 기업들을 막고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린워싱을 규제하는 법이 더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도 보이고요. 화이팅입니다! ????????

소송을 건 회사들의 목록

그린워싱 홈페이지에 오세요!

3번째 발제는 그린워싱을 보다 보다 못해 기업을 바꾸기 위해 그린워싱 정보를 구체적으로 담은 홈페이지를 제작한 ‘체인징마켓파운데이션’의 George Harding-Rolls 님의 발제였습니다. (콧수염이 인상적이죠?)

그는 패션계의 친환경 행보 중 59%가 그린워싱에 해당한다고 발제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런던패션위크에 활동가들과 함께 참여해 패션기업의 그린워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했는데요, 세탁기를 뒤집어 쓴 덕에 포토존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린워싱 상징? = 세탁기?) 나름 내성적이라면서 카메라 스포트라이트 부담스러웠다고 하시는데요. ???????? 엠비티아이 I형(내향인)들은 참 활동가 세계에서 수난이다 수난….

????그린워싱의 3가지 폐해

그린워싱의 폐해를 세 가지로 정리해주셨습니다. ✅ 소비자를 잘못된 해결방안으로 유인 ✅ 나쁜 기업의 이익 창출 ✅ 플라시보 효과 (위약 효과) 입니다. 이중 플라시보 효과가 가장 문제라고 합니다. 왜냐면 플라스틱 오염은 줄이지 않으면서 마치 문제를 해결한 듯한 착시 혹은 위안을 제공해 정말 필요한 변화를 막아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들었다! https://greenwash.com/????

구체적인 기업의 그린워싱 사례를 분석하여 공유하는 그린워싱 정보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정보를 위의 사이트에 모으고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사이트가 아주 힙하네요! 그린워시 빨래방 입장 후 세탁기가 돌아가요. ㅋㅋㅋ 결과는 아래처럼 정리되어 나옵니다.

국내에서도 그린워싱 사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최근 친환경을 사용할 경우 근거를 명확히 하는 등 그린워싱 기준을 강화하고, 그린워싱이 적발된 기업에 과태료를 매길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시민 스스로 기업이 하는 척만 하는 그린워싱을 하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더 많은 실제 해결방안이 시도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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