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대표 아이템하면, 대나무 칫솔이나 고체치약이 딱 떠오른다.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새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는 일상 생활용품으로서 젠더노소 누구나 사용하는 아이템.

왜 대나무 칫솔일까?
1) 플라스틱 칫솔은 칫솔모는 나일론, 바디는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틸렌, 손잡이 고무는 폴리우레탄 등의 복합 소재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되지 않을 뿐더러 잘 마모되어 교체주기가 짧다. 한마디로 썩지 않는 쓰레기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이빨을 안 닦고 살 수는 없으므로 쓰긴 써야 한다는 말.
2) 오동나무 관이 최고라고 하는데 칫솔은 왜 오동나무 칫솔, 물푸레 나무 칫솔 등은 없고 한결같이 대나무 칫솔만 있을까? 대나무는 여름철 빨리 자랄 때는 하루에 10센치 씩 자란다. 천천히 자라는 나무 대신 빨리 쑥쑥 크는 대나무가 숲을 덜 해치는 지속 가능한 소재라서 칫솔 등 생활소품을 만드는데 주로 대나무를 사용한다.
→ 결론 : 쓰레기 문제로 따지면 플라스틱 칫솔보다 대나무 칫솔이 좋다.
대나무 칫솔 VS 플라스틱 칫솔 탄소발자국 비교
그렇다면 탄소배출량 측면에서도 대나무 칫솔이 환경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까?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펴낸 ‘내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에서 이를 비교하였다.

탄소발자국을 계산하는 방법은 각 소재별 무게를 측정한 후 소재별로 생산부터 폐기까지 발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을 곱하면 된다.
결과는 플라스틱 칫솔 1개의 탄소발자국이 대나무칫솔의 약 4배나 된다는 것!
바로 플라스틱 칫솔 무게 자체가 대나무 칫솔보다 무겁고 (그만큼 더 많은 재료가 사용되었다는 뜻), 대나무보다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데 탄소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내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 자료집 https://drive.google.com/file/d/1jSySkEfmUANFavOlP_omD_BSyVEkKm4G/view

결론적으로 쓰레기로든 탄소배출량이든 대나무 칫솔이 플라스틱 칫솔보다 환경적으로 월등히 낫다.
그런데 가끔 대나무 칫솔을 쓰면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손잡이가 플라스틱처럼 휘어지는 탄력성이 없어서 쓰기 힘들다는 사람들이 있다. 대나무 칫솔이 환경적으로 좋다는 점을 알아도 몸이 배반하는데 이를 어째?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한 플라스틱 칫솔이 있다. 바로 조르단 칫솔이다. 조르단 칫솔 중에서도 바디는 그대로 재사용하고 손톱 만한 헤드만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가장 환경적으로 낫다. 그런데 해외 제품이라 그런지 약간 헤드가 큰 느낌이고 무엇보다 헤드교체형 칫솔은 미세모가 없다! 2025년 1월 현재 일반모만 헤드교체형이 나와 있다.
좋은 소식은 국내에서 헤드만 교체되는 미세모 칫솔이 생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리시오 칫솔이다.

바디는 식물성 플라스틱이며, 탄소중립 인증서를 발급 받아 생산된 제품이다. 헤드도 살짝 작고 미세모고 무엇보다 헤드를 교체하기 간편하다. 종이박스에 총 3개 분량이 들어있다.

알맹상점에서 3개에 9,900원으로 판매 중이다. 일반모를 선호한다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헤드교체형 조르단 칫솔을 사용하면 된다.
대나무 칫솔 외에도 신박한 대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니 칫솔 정도는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인테리어 면에서도 대나무 칫솔과 헤드교체형 칫솔이 일반 플라스틱 칫솔보다 미학적으로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재활용 플라스틱 헤드교체형 칫솔 ‘조르단’ 그린클린 체인지 (일반모)

식물성 플라스틱, 국내 헤드교체형 칫솔 ‘리시오’ (미세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