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속비닐, 비닐롤백을 금지하는 나라

구매한 품목보다 쓰레기가 더 많다…

2020년 지구의 날을 맞아 마트와 시장 100곳의 무포장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리 까놓고 알맹이만 파는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이 10% 뿐이라니요. 내 용기를 바리바리 싸들고 간들, 장보고 남은 건 구매한 품목보다 더 많은 비닐봉지와 스티로폼뿐이 버려집니다. 실제 대형마트와 기업 SSM 슈퍼에서 10가지 품목을 장보고 각각 15개와 19개의 포장재를 버려야 했습니다.

인도의 손바닥만한 생분해 비닐롤백

아래 사진은 2018년 말 인도 뭄바이의 평범한 마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인도의 흔한 마트 풍경
인도의 흔한 마트 풍경
인도의 흔한 마트 풍경
인도의 흔한 마트에서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소분해서 판매합니다. 주의! 제로 웨이스트 숍 아님

저는 환경규제가 강한 유럽에서 알맹이만 무포장으로 판다고 생각했는데, 인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농산물 주요 품목들은 낱개로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늘을 한 통씩 사갈 수 있다니요. 이렇게 살 수 있다면 마늘을 얼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사서 요리할 수 있을 텐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제 눈에 띈 것은 비닐롤백의 소재와 크기였습니다. 낱개로 담아가는 손님을 위해 얇은 종이봉투(빵봉투)와 속비닐이 놓여있었습니다. 속비닐의 손바닥만한 크기를 확인하세요. 한 장을 뜯었더니 딱 제 손바닥 크기였습니다. 미니미한 사이즈의 비닐롤백에 마늘 한쪽, 양파 한 개를 담을 수 있습니다. 큰 비닐롤백으로 비닐을 낭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비닐롤백의 촉감이 좀 다르다 했는데 퇴비로 썩는 비닐봉지였습니다. 인도의 흔하디 흔한 대형마트도 우리의 대형마트들보다 플라스틱 프리 정책에서 앞서 가고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속비닐 금지에 앞장서다

더 반갑고 놀라운 소식이 있습니다. 포르투갈 녹색당은 2020년 6월부터 빵, 과일, 채소 등의 포장에 사용되는 속비닐봉지(비닐롤백, 얇은 속비닐용)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속비닐뿐 아니라 받침접시로 사용하는 스티로폴 사용도 금지됩니다. 포르투갈 의회에서 통과돼야 하지만, 이러한 법안이 최종 승인을 앞두고 논의 중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감을 줍니다.

사진 출처: https://www.newsbreak.com/news/0LfE5X7Q/portugal-ban-on-plastic-for-bread-fruit-vegetables-from-june-2020

마트와 시장 무포장 조사에 참여한 시민은 “무포장 농산물의 경우 속비닐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낱개 상품마다 비닐롤백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더 많은 비닐봉지가 쓰일 수 있다. 모니터링을 하던 도중 옆에서 한 커플이 닭도리탕을 해 먹는다며 각종 야채를 한 개씩 비닐롤백에 담는 모습을 보고 회의감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무포장과 더불어 포르투갈처럼 속비닐을 금지하는 규제가 함께 시행되어야 실제 비닐사용이 줄지 않을까요.

속비닐 대신 천주머니도 좋고(간지 좔좔), 이미 사용된 지퍼백이나 비닐봉투를 재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망원시장에 이미 포장재로 쓰이고 버려진 비닐봉투를 가져가 최소 50번 이상은 거뜬히 사용합니다. 콩나물도, 상추도, 미역줄기도 모두 재사용 비닐에 담아옵니다.

아래 사진은 언니네 텃밭에서 산 쌀이 담긴 천주머니를 재사용해 동네 빵집에서 빵을 구입한 모습이에요. 파티쉐 언니가 “요즘 이렇게 천주머니 가져온 분들이 늘고 있어요. 너무 멋있어요”라고 칭찬해주셔서 이제부터 이 빵집만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비건 빵도 몇 종류 구비한 유기농 밀을 사용한 빵집입니다. (망원역 1번 출구 근처 ‘그랭블레’)

사진에 찍힌 곳은 빵집은 아니고 망원동 근처 카페에요. 🙂

가방에 들어있는 빵 주머니와 에탄올 리필하는 페트병 재사용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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