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다. 소각장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유독성분을 철저히 내부에서 포집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안에서 일하는 소각 노동자들의 몸은 망가지고 있다. 쓰레기를 태우면 남는 유독성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지역의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우해 외부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 대가를 내부자들이 앓고 있는 것이다.
결국 쓰레기를 줄이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노동자가, 가난한 사람들이, 제 3세계가, 다음 세대가, 그리고 지구에게 떠넘기게 된다.
쓰레기를 태우며 나온 연기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소각장 시설 안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시민들 건강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각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어떨까요.
검사를 해봤더니, 몸속에 발암물질이 심각하게 쌓여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고엽제 성분으로 악명 높은 다이옥신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군인보다도 많게는 3배까지 검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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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군데 소각장의 노동자 5명씩 10명을 조사했는데, 노동자들의 혈액에서 ‘2378-테트라클로로다이벤조 다이옥신’이 평균 1.455ppt로 측정됐습니다.
이 물질은 베트남전 당시 밀림을 말려죽인, 악명높은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의 성분으로, 여러 암과 후유증을 일으킵니다.
노동자들에게서 검출된 수치는 소각장 인근 주민은 물론,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소각로에서 오래 일하는 노동자일수록 그 수치도 높아져, 파병 군인의 2~3배에 달하는 노동자도 있었습니다.
MBC 뉴스 / 손하늘 기자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46081_357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