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소분샵 ‘알맹’은 무엇인가요?
세제 소분샵은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며 망원시장 주변 주민들이 시작한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활동 중 하나에요. ‘알맹’ 프로젝트는 망원시장에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대여하는 캠페인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세제 같은 생활용품을 살 때 일회용 플라스틱에 담겨 나오잖아요. 리필세제도 두꺼운 비닐봉투에 플라스틱 마개가 달려있고요. 그래서 내 용기에 세제 내용물만 리필해서 살 수 있는 세제 소분샵을 시작해보았습니다.
내 가게 없어도 샵앤샵으로 쉽게!
알맹@망원시장은 동네 주민들의 프로젝트라 사무실도 가게도 단체 등록증도 없답니다. 또한 아직 한국에서 세제 소분샵으로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망원시장 상인회가 운영하는 ‘카페M’이라는 동네 카페의 한 쪽 벽에 테이블을 놓고 세제 소분샵을 시작했어요.
기존 가게에 한 평 공간을 얻어 샵앤샵 형태로 시작했죠. 그러니 동네에서 한 평의 공간과 세제 소분샵을 운영하고 싶은 마음과 시간을 내놓는 분이 있다면, 당장 가능합니다.
왜 세제 소분샵인가요?
독일과 태국 등에서 제로 웨이스트 샵을 구경한 적이 있어요. 200여 가지가 넘는 식재료, 고체 치약부터 비타민 알약까지 거의 모든 생활제를 자기 용기에 원하는 만큼만 사갈 수 있더라고요. 특히 올리브오일, 식초, 화장품, 세제 같은 액체류 같은 경우는 대용량 벌크샵에 딱! 알맞았어요.
하지만 식품의 경우 유통기간이 짧고 신선도나 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해서 무인샵으로는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알맹@망원시장의 경우 카페M 바로 앞에 전통시장이 있어 손님이 자기 용기만 가져오면 전통시장에서 웬만한 식재료를 일회용 플라스틱 없이 사갈 수 있고요.
화장품과 생활세제의 경우 식품보다는 신선도가 덜 까다롭고 액체류라 리필 취지에 맞았어요. 그중에서 화장품은 취향을 많이 타고 종류도 다양하고 소분 판매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빼기로 했습니다. 우선 단순하게 세제라도 시도해본다면 리필이 쉽지 않을까요?
세제 리필 관련 법적 사항
「위생용품 관리법」에 따르면 기준 및 규격이 정해진 위생용품은 그 기준에 따라 제조 가공 소분 수입 위생처리해야 합니다. 이때 제품명, 업체명 및 제조연월일 등 표시에 관한 사항을 표시하여야 하며, 표시가 없는 제품을 판매해서는 안 됩니다.
제품의 최소 단위별 용기 포장에 반드시 개별표시사항 및 표시기준에 따른 표시를 하되, 제품포장의 특성상 잉크·각인 또는 소인 등으로 표시하기가 불가능한 경우 스티커, 라벨(Label) 또는 꼬리표(Tag)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생용품을 소분하여 재포장한 경우 내용량, 영업소의 명칭 및 소재지를 소분된 사항에 맞게 표시하되 해당 위생용품의 원래 표시사항을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세제 소분샵 ‘알맹’을 꿈꾼는 분들께 건네는 안내서 (소분샵 매뉴얼) 보기
엄청난 정보들이네요! 저도 동네에서 세제 소분샵을 운영하고 싶어서 정보를 찾는 중이거든요. 그런데 위의 링크들과 소분샵 안내서 링크가 듣지 않네요ㅠ 전산 오류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