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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가 내년부터 멸균팩에 ‘재활용 어려움’ 표기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 환경부 측은 “지난 수년간 생산 기업들이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도록 유예 기간을 줬지만 별로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관련 업계와 논의 테이블을 마련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환경 단체와 많은 시민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어요. ‘재활용 어려움’이란 표기가 ‘딱’하고 박혀있으면 그렇지 않아도 낮은 멸균팩 재활용률이 더 떨어질 거라는 우려죠.
– 지사장님은 “표기가 변경되는 것은 한국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자원이 회수되고 재활용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멸균팩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충분한 처리 능력과 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회수가 되지 않는다면 재활용 자체가 불가하다”며 깊은 아쉬움을 표했어요.
– 유럽의 멸균팩 재활용 목표는 70%. 서유럽은 거의 이를 초과해 달성하고 있고 스페인은 80% 이상, 벨기에는 무려 99.4%에 이른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13%)
–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제로웨이스트 사회로의 전환이 최우선 목표라는 점이다. 회수·재활용 시스템만 잘 만들어선 안된다. 제로웨이스트 사회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엄청 엄청 강조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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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에 멸균팩 제품이 있나요?
그렇다면 재활용 마크를 들여다 보세요.
‘재활용 어려움’
딱 새겨져 있을 겁니다. 😢

우유팩과 마찬가지로 멸균팩도 재활용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을 뿐,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분리배출 시스템이 부재한 것이죠.
분리배출된 멸균팩을 모아 재생펄프로 만들어 화장지도 만들고 핸드타올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책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에 나온 인상 깊은 구절이 있습니다.
1990년 이후 캐나다 북부한대수림의 7분의 1이 개벌되었는데, 놀랍도록 많은 양이 화장지 펄프 제조에 쓰인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인류의 생사를 좌우하는 마지막 남은 나무들로 똥구멍을 닦고 있는 셈이다.
자원순환과 마지막 남은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멸균팩을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매길 것이 아니라 ‘종이팩(우유팩, 멸균팩)의 분리배출 체계, 자원순환 시스템’을 형성하고 ‘종이팩은 종이가 아니라’라는 인식을 확산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제로 웨이스트 숍, 생협 등에서 종이팩을 받아야 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