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점이 비닐봉투 대신 생분해 봉투로 교체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친환경’으로 환영받았는데요. 2020년 12월에 발간된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생분해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위기를 타계할 해결책이 전혀 아니라고 합니다. 과연 생분해 플라스틱은 친환경일까요?
생분해 플라스틱을 친환경 대안이자 플라스틱 문제의 해결책으로 보면서 국내에서도 생분해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이 급증하였습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생분해성 수지제품으로 환경표지 인증(EL724)의 경우 지난 5년 사이 인증 제품은 4.3배이상 증가했고, 인증 기업도 3.8배 증가했습니다.
녹색연합은 이에 대해 “실효성은 없고 썩기는 커녕 소각되는데 재활용 혼란만 생긴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플라스틱과 섞어 분리배출하면 오히려 플라스틱 재활용마저 방해합니다. 오죽하면 생분해성, 식물성 플라스틱은 ‘재활용 교란종’이라고 부르기도 할까요.
http://www.greenkorea.org/activity/living-environment/zerowaste/85095/
그럼 그린피스 보고서 내용을 보실까요? 🙂
생분해 플라스틱이 플라스틱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2020.12.17
많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자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정한 온도와 습도 조건을 충족시켜야 분해됩니다. 이 조건을 갖춘 퇴비화 시설이 없을 경우, 대부분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매립지 혹은 강과 바다에 버려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섭씨 50도의 온도, 일정한 습도로 조절된 퇴비 시설에서만 6개월 이내에 분해됩니다. (국내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 조건도 이와 같습니다.) 사실 그런 시설은 거의 없습니다. 매립지와 같은 전형적인 조건 아래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6개월 이상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땅이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6개월 간 묵히는 시설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아마 참으로 비싼 시설이 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죠.
” ‘생분해성 플라스틱 러시’는 멈춰야 합니다” 라고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 플라스틱 전문가 지아 박사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물질의 잠재적 위험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실제로 줄이는 솔루션에 투자해야 합니다. 재사용 가능한 포장 시스템과 전반적인 플라스틱 사용의 감소가 실질적이고 중요한 전략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기업과 정부가 재사용 가능한 포장 시스템의 개발을 우선시하며, 생산자들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포괄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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