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진행된 빨대 어택 기억하시나요?
쓰레기덕질(온라인 커뮤니티), 카카오톡 단톡방 쓰레기없는세상을꿈꾸는방, 네이버 카페 제로웨이스트홈의 회원들이 각자 그동안 모은 빨대를 같은 날 매일유업에 보냈는데요. 빨대를 쓰지 않고 싶어도 두유를 사먹으면 자동으로 딸려와 버려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다, 선택권을 달라는 시민운동이었습니다.
이에 매일유업에서 한 통의 손편지가 도착합니다.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자 언론에서도 이를 다루고 급기야 MBC 유튜브 채널에 척, 하고 올라갔네요.
빨대어택에 응답해 엔요에서 빨대 제거!
실제 매일유업은 빨대를 부착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엔요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빨대를 제거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빨대를 제거하면 판매율이 낮아질 수 있는데 과연 매일유업에 계속해서 빨대를 제거한 제품을 출시할지 반신반의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나서서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선 제품을 응원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빨대어택으로 본 행동적 쓰레기 버리기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의 비 존슨은 이를 ‘행동적 쓰레기 버리기’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는 코팅 명함 대신 종이를 제안하며 보험회사에 명함을, 종이 포장재를 제안하며 화장품 회사에 플라스틱 통을, 코르크 마개를 제안하며 와인 제조사에 플라스틱 마개를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자 회사들이 반응을 했습니다.
매일유업은 빨대 어택에 무반응으로 일관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플라스틱 문제를 걱정하는 소비자에게 손편지로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업의 응답을 부르는 행동적 쓰레기 버리기 매뉴얼!
- 형식은 짧고 간결하게, 표현은 예의 바르게, 오타나 과장 없이 정확하게
-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일인칭 시점으로, 내용은 희망적으로 쓰기
- 가능하다면 해결책을 제시하고 다른 기업이나 해외의 좋은 사례를 덧붙이기
- 긴 참고 자료는 따로 첨부하기
- 이 변화가 장기적으로 기업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뽐뿌질’하기
- 혼자서 말고 여럿이 함께! 집중기간이나 날을 골라 한꺼번에 참여하기
이중에서 가장 마지막 부분, 집중해서 다함께 실력발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빨대어택도 첫 타자로 매일유업을 정해 2월 중순에 모두가 빨대를 모아 보냈고, 그래서 회사 측의 답을 받았던 겁니다.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며, 함께 모이고 들끓고 떠들며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요. 변화를 일구는 활동을 시작한 쓰레기덕질의 클라블라우 님, 쓰레기없는세상을꿈꾸는방의 찌나리, 루비아 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함께 작년에 쓰레기덕질 반상회에서 해보고 싶다고 불태웠던 일들을 진짜 해내고 말았네요. 클라블라우 님과 루비아 님 짱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