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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14% 종이팩 재활용률 어떻게 높일 것인가!

(재) 숲과나눔에서 종이팩 재활용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도적이고 실천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토론회는 아래 사진에 알 수 있듯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북새통이었답니다! (아잉 좋아라….)

종이팩 재활용 상황

아래와 같이 종이팩 재활용률은 현재 14%로 재활용품 중 가장 낮으며, 멸균팩은 출고량 대비 1% 대의 재활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헉, 이게 실화냐….)

종이팩을 구하는 N개의 움직임

종이팩 재활용 활동의 시조새이자 시조라 할 수 있는 왕꽃(김지현)님께서 발품과 정성으로 일군 종이팩 재활용을 향한 시민들의 가열찬 활동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카페라떼클럽’이 카페들을 돌면서 수거한 종이팩 활동이 지금의 제로웨이스트 샵들이 종이팩 수거를 하게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실은 종이팩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은 종이팩 수거뿐 아니라 교육과 캠페인, 모니터링, 정책 제안 등 실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자료집을 보는데 갬동이…. 정말 열심히 노오력했네요! 쓰레기 덕후들, 정말 멋지다!

종이팩 자원순환, 시스템과 맥락으로 살펴보기

종이팩은 친환경적이다, 아니다?

종이팩은 도대체 왜 재활용품 중 가장 낮은, 단지 14%의 재활용밖에 안 되는 걸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이야기가 발제문에 담겨 있습니다.

종이팩은 생산 과정에서 플라스틱보다 더 많은 물이나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플라스틱과 달리 분해가 되고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지며, 포장지로서도 기능적이고 쓸모가 많습니다. 아래 발제문 캡처에서 보시듯 생산과정에서 종이가 플라스틱보다 공기와 물 오염을 더 많이 시킨다고 해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따지면 탄소발자국은 그 어떤 포장재보다 낮기도 합니다.

고려할 점이 많아 좀 복잡하지만, 결론적으로 종이팩이 친환경이 되려면 사용 후 재활용을 통해 다시 사용되어야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종이팩 재활용률을 보면 종이팩이 결코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그렇다면 왜 재활용은 안 될까요? 아주 쉽고 단순히 말해 돈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힘들게 모아서 재활용하려 해도 재활용 값이 똥값이라 수거 비용도 안 나오면 차라리 버리지 않겠어요?

아래 종이팩 재활용 부진의 근본적 원인을 보자면, 신규 플라스틱 (페트)는 병 당 20원이고 재활용 페트는 신규 플라스틱의 약 68%인 병 당 13.5원입니다. 그런데 종이팩의 경우 신규 종이팩은 1팩 당 29원인데 반해 재활용 종이팩은 2.8원으로 신규 종이팩의 9%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재활용 종이팩의 가격이 낮아도 너무 낮은 거죠. 그러니 따로 수거를 해서 모으는 사람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200밀리 종이팩을 3,800개 주워봅시다. 그럼 얼마를 벌 수 있을까요? 10,640원을 벌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한 달 10킬로의 종이팩을 모아서 자르고 씻어 말려고 주민센터에 가져다주면서 정성을 다해도 4개월 동안 그 종이팩 값은 단돈 11,200원 밖에 안 됩니다. 1,000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한달 60킬로의 종이팩을 모아 팔아봤자 16,800원이 나옵니다. 수거하고 운반하는 인건비, 쌓아두는 공간비… 도대체 누가 종이팩을 수거하려 할까요?

그런 상황에서 종이와 따로 종이팩 전용 배출함이 없는 곳이 많다 보니, 가정이나 상가 등에서 나오는 종이팩은 폐지와 함께 섞여서 배출됩니다. 또한 물량이 되지 않으면 종이팩만 따로 처리하는 비용이 더 많이 나오니, 그냥 폐지랑 다 섞어버립니다.

이렇게 폐지와 혼입 배출되는 경우 제지사에서 골판지를 만들 때는 일반팩이 걸림돌이 되고 (노란 골판지가 아니라 흰색 살균팩이라 이물질이 됨), 화장지를 만들 때는 멸균팩이 걸림돌이 됩니다. (알루미늄 박이 잘 분리도 안 되고 이 알루미늄 찌꺼기들이 (폴리알라고 불리움) 기계를 고장나게 함) 그러니 멸균팩, 일반팩, 종이가 섞여서 들어오면 좋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종이팩만 따로 처리해봤자 돈이 안 되니 계속 혼합 배출되거나 따로 내놓아도 다 섞어서 수거됩니다.

그럼에도 아직 포기해서는 안 되죠. 화장지를 만들기 위해서 원시림이 베어지고 있는데요. 종이팩만 재활용해도 30년생 나무를 살릴 수 있으니까요. 처음으로 국내에 멸균팩과 일반팩을 자동 선별해주는 광학선별기계가 도입되었다고 해요. 바로 밀크웨이를 추진하는 대흥리사이클 공장 두 곳에 들어오며 거의 99% 성공률로 선별을 해낸다 합니다. (물개 박수) 멸균팩과 일반팩을 따로 선별하면 골판지와 화장지를 만들면서 걸림돌이 되는 종이팩을 걸러서 투입할 수 있으니 훨씬 재활용이 좋아집니다!

결국 재활용 분담금을 최소 2배 이상 높여 종이팩을 수거하고 회수하는 일이 수익이 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지속 가능성 아닐까요. 우리는 이미 종이팩 제품 구입시 재활용 분담금을 소비자가로 내고 있어요. 아래 발제문 캡처 이미지는 재활용 분담금을 높였을 때 종이팩 매입 단가가 높아지는 예시입니다. 이 정도 된다면 자원 재생 수거하시는 분들도 알루미늄 캔처럼 종이팩도 열심히 수거하고 재활용 업체들도 종이팩만 골라내지 않겠어요?

숲과나눔의 종이팩 사업

숲과나눔에서 시민사회의 종이팩 재활용을 위한 노력을 지원해왔으며,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짝짝짝!

종이팩 회수를 높이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

직접 트럭으로 종이팩을 수거하는 체계와 수거 포인트를 지급하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사례는 공무원이 어디까지 의지를 가지고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대흥리사이클의 멋짐 폭발! 밀크웨이

밀크웨이를 들어보셨나요? 대흥리사이클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어린이집과 카페으로 찾아가 전기트럭으로 종이팩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자원순환 교육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돈이 되지도 않고 오히려 돈이 드는 수거체계지만 양이 쌓이고 실천이 모이면 변화가 생긴다고 믿는 씩씩한 사장님이 직접 발제해주셨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는 짧고 굵은 발제였어요.

그리하여, 토론회에 참여한 결론

수많은 시민들의 생활실천과 대안 마련이 감동적이고 힘이 되는 토론회였습니다. 비록 종이팩 재활용률은 나아지지 않고 수많은 종이팩이 버려지고 있지만요. 하지만 정말 변화는 어느 순간 물꼬가 트이면서 확, 찾아오겠다는 희망을 품기에 충분한 모임이었어요.

재활용 분담금이 상향 조정되면서 종이팩 분리배출 체계가 다시 자리잡기 전까지 우리가 할 일을 나름 정리해보았습니다.

물량이 되지 않아 거점 수거가 필요한 카페, 어린이집,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빌라촌, 상가 등

  • 수거 거점에서 모으기 : 생협, 주민센터, 행정복지센터, 제로웨이스트 샵, 슈퍼빈 기계 등 이용)
  • 비대면 택배로 보내기 : 에코야얼스, 밀크웨어 (경남권 어린이집, 카페 등), 닥터주부에서 무료 수거 중

학교, 군대, 급식소 등 한번에 많은 종이팩을 모을 수 있는 곳 → 판매한 대리점에서 역회수하기 (수거해서 가져오기)

대규모 아파트, 공공주택단지 → 종이팩 전용 수거함 설치와 전문 수거처리업체에서 처리 (수거 과정에서 폐지와 섞지 않기)

물론 이 모든 노력은 재활용 분담금 상향, 종이팩 전용 수거함 설치, 재활용 선별장에 멸균팩과 일반팩 분리하는 광학선별기 설치, 종이팩 수거업자들 지원 등의 제도적 변화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종이팩이 최소 절반은 재활용 되는 세상을 기원해봅니다.

토론회 자료집 보기

https://bit.ly/종이팩포럼_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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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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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주요 내용 정리해주셔서 즐겁게 정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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