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중 하나인 ‘쓰레기 시대(The Shitthropocene)’ 영상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우리가 어쩌다가 소비주의에 몰두하게 되었는지, 많은 옷을 유행에 따라 사게 되었는지 알 수 있어요.
빠른 속도감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유머에 정신 못 차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ㅋㅋㅋ
아주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옷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 환경 파괴의 주범
- 광고 업계들은 대중의 불만을 돈과 권력으로 바꾸는 법을 알게 되었고, 인간들은 소비지상주의에 빠져들에 되었음
- 패스트 패션은 자본을 갖추고 있을 때 가능한데, 이들은 가장 낮은 임금을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 > 저렴한 옷은 착취의 산물
46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영상이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시청해 보세요:)
(밥 친구로 식사할 때 보면 딱이겠네요😋)


영상 속 인상적인 내용들을 추려서 적어두었습니다:)
환경 파괴의 주범, 옷
인류는 생존을 위해 수많은 물건을 소비합니다. 옷은 전체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며 매립지에는 유행이 지난 옷들이 쌓여있죠. 낮은 품질, 짧은 수명의 물건은 우리의 터전 지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환경 파괴의 가장 큰 주범 중 하나가 우리가 입는 ‘옷’입니다. 소비재는 무너졌고, 우리는 생존을 위해 소비하지 않게 되었죠. 야생의 인류는 딱 필요한 만큼 소비했지만 지금의 인류는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고 있어요. 우리의 소비는 더 이상 생존 우위가 아닐뿐더러 지구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존 우위는 본디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함이었어요. 의복은 한때 자연으로부터의 생존 도구였지만 지금은 틱톡에서 누가 더 부자인지 자랑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패션과 유행의 탄생
집에 옷장이 없던 시절이 있었어요. 침실 벽 한편에 옷을 걸 수 있는 막대기가 있었죠. 당시 사람들은 두 종류의 옷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일상복, 다른 하나는 교회 갈 때 입는 옷이었습니다. 당시엔 직물을 직접 재배하고 옷도 짜서 만들었죠.
우리 14세가 왕이었던 시절, 재무장관 콜베르가 있었습니다. 이 둘은 함께 리옹의 비단 의복 상권을 부흥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프랑스 세입 증진을 위한 계획의 일부였죠. 이들은 해외 사치품의 구매를 금지하고 특정 기간마나 새로운 벨벳, 비단옷을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리옹의 디자이너들이 매년 새로운 패턴을 개발하게 해서 누가 몇 년도의 옷을 입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했어요. 이렇게 ‘패션 시즌’이 탄생한 겁니다. 귀족 여성들은 신분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는데 드레스의 끝자락을 독특한 모양으로 자른다던가 ‘머리 장식’을 올리는 방식에 차별을 두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옷장 크기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지위나 계급에 맞는 의복으로 항상 아래 계급보다 앞서 있어야 했으니까요.
광고와 마케팅의 노예가 된 인간들
혁명을 겪은 패션과 이후 일어난 혁신 덕에 인류는 누리고 싶은 만큼 누릴 수 있게 되며 소비지상주의의 씨앗을 심고 산업주의와 제국주의를 탄생시켰습니다.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주지 않고 휴식도 없이 인간의 욕망을 가속화하며 착취를 정당화했죠.
마케팅과 광고 산업은 1920년대에 차츰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만큼의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순전히 단순노동으로 바뀐 직장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만족과 스트레스를 당시 부당했던 정치나 자본주의로 집중시키는 대신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불만을 소비욕구로 배출시켰죠. 대중은 세탁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광고 업계는 세탁기를 팔 수 있는 방법이나 불만을 잠식시킬 방안을 고민했고, 마케팅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인류 역사에 중요한 기점으로 볼 수 있어요. 광고 업계들은 대중의 불만을 돈과 권력으로 바꾸는 법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우리 뇌는 ‘매진 임박’을 보는 순간 희소성에 대해 고민합니다. 실제 가치를 판단하기보다는 ‘나만 소외되기 싫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렇게 물건을 구매하고 강한 보상 심리를 느낍니다. 또 우리는 새로운 것에 끌립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시간이 흐르며 우리 뇌는 ‘익숙한 것’으로 인지하고 새로운 물건을 보게 되면 신선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사고 또 사고 더 많은 것을 사는 겁니다. 이런 마케팅 전략이 지속적인 소비를 습관처럼 만들어 반복적인 구매 행위에 이상함을 못 느끼게 되는 거죠. 하지만 사실 우리의 의사결정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외부 요인에 큰 영향을 받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겁니다. 광고는 우리의 두려움을 이용합니다. 마케팅에서는 보상이 곧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물건이나 매력적인 사람을 보고 호기심이나 흥분을 하면 그게 곧 행복이하는 거죠. 그게 사실이라면 소비의 늪에 빠진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어야겠죠.
제국주의의 시작과 함께 이는 더 심화되었습니다. 70년대에 ‘다자간섬유협정’이라는 다국적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이는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모든 의류에 대한 합의였는데 매년 미국으로 보낼 수 있는 의복의 양을 제한하는 법이었죠. 그러나 2005년 협정이 파기됩니다. 하룻밤 사이 옷 가격은 절반 가까이 내려갔고, 대형 매장들은 이를 예측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기존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의 옷을 사들였습니다. 이러한 형국은 인터넷의 개발로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값이 싼 옷은 착취 제도의 산물
패스트 패션은 큰 자본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데 이는 뿌리부터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세계 무역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옷이 어떻게 유통되는지 잘 모를 거예요. 옷뿐만 아니라 바나나를 보고 그 이상을 생각하지는 않죠. 가게에서 파는 면 티 한 장을 만들기 위해 약 2,600L의 물이 사용되었죠. 그 물은 남반구의 어느 개발도상국에서 퍼왔을 확률이 높죠. 누군가는 그걸 재봉했을 거고요. 사람들은 기계나 로봇이 옷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대게 여성 노동자입니다. 옷 제조업자들은 이들을 고용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임금이 가장 낮은 곳을 찾습니다. 이걸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도 다 갖추고 있죠. 저렴한 옷은 그야말로 착취 제도의 산물입니다. 이게 너무나도 세계화되어있어서 이 천이 어디서 짜였는지, 목화는 어디에서 재배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정보를 추적하고 싶어도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