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지하철 역에서 우산이 조신히 놓여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살펴보니 바로 빌려 쓰고 반납하는 공공우산! 이었어요. 빌려 쓰고 반납하는 공공 자전거 ‘따릉이’나 충전용 밧데리 공유 모델 ‘충전돼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액의 비용을 내고 휴대폰으로 큐알을 찍으면 비용 결제가 되는 시스템입니다.
가격은 140엔으로 한화로 약 1,000-1,200원 정도 됩니다. 나름 빌릴 만한 비용이죠? 갑자기 전철에선 내렸는데 비가 오거나 우산을 들고 오는 것을 잊었을 때 우산을 사지 않고 소액으로 빌려 쓸 수 있다니 넘 좋죠?
휴대폰을 켜고 큐알코드를 찍어 앱을 실행시켜 결제하면 비밀번호가 열리면서 사용할 수 있고, 24시간 이내에만 반납하시면 된답니다. 우산도 짱짱하고 좋아 보이네요. 무엇보다 집에 우산 쌓아놓고도 아, 맞다 우산!! 하면서 할 수 없이 일회용 우산을 사지 않아도 되어서 좋은 거 같아요.
그간 한국에서도 공유우산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앱을 통해 자동으로 대여되는 시스템에 기반해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남는 우산을 모아 공짜로 빌려주고 선의로 다시 돌려받다 보니 지속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려웠어요. 관리나 우산 반납이 잘 되지 않거나 공유우산이 비치된 곳이 별로 없는 등 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결국 공유 우산을 더욱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아래 일본 모델이라면 얼마든지 공공 우산도 성공하지 않을까요. 국내 스타트업에서 이 모델을 지하철 역에 깔아 국내에서도 공유 우산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