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기사 : https://www.newstree.kr/newsView/ntr202308300018
- 생산된 플라스틱은 전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9% 수준이다. 폐기물의 14%는 소각되고 76%가 매립된다. 해양환경으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매년 1100만톤에 이른다. 그 결과 태평양 한가운데 한반도 7배만한 플라스틱 쓰레기섬이 생겨났다. 그런데 2040년까지 매년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지금의 3배인 3700만톤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2020년 기준 55.8%다. 유럽연합(EU) 34.5%, 전세계 9%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그런데 우리나라 통계는 함정이 있다. 환경부가 집계하는 재활용률은 ‘수거율’ 기준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재활용되는 비중을 집계하지 않는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플라스틱을 소각하는 ‘열회수’ 방식을 재활용률에 포함한다. 하지만 EU는 열회수 방식이 결국 새로운 원료를 생산하는데 이용되므로 이를 재활용률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열회수 비중만 빼도 우리나라 재활용률은 27%로 떨어진다.
- 화학적 재활용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열분해 공정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유해물질인 다이옥신이 나올 수도 있다. 또 화학적 재활용으로 탄생한 재생원료는 가격이 높아 신재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재생원료를 기껏 생산했는데 높은 가격 때문에 판매되지 않아 소각처리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결국 재생원료가 소각되면서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근원으로 전락하는 셈이다.
- 플라스틱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재 단일화가 필수“라며 “뚜껑과 몸통, 라벨 등 소재가 달라 분리배출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재활용 비중을 높이려면 소재를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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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하면 되지.”
“우리나라 재활용률 높잖아. 미국이나 중국보다 분리배출 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얼마나 쓰레기를 더 줄여야 해?”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입니다.
그러나 ‘높은 재활용률’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수치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재활용으로 처리되는 것조차 갈 길을 잃고 결국은 소각이나 매립의 지경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제로 웨이스트 마을 카미카츠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왜 시민들이 분리배출을 꼼꼼하게 해야 하나요? 기업들은 시민들이 플라스틱을 종류별로 구분해서 배출하지 않아도 될 만큼 소재를 단순화시켜 물건을 생산해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 플라스틱이 PE, PP, PS 등으로 구분하며 이 페트병의 라벨을 떼어야 하고, 이 페트병은 라벨을 떼지 않아도 되고, 분리배출할 때마다 고심하며 들여다 보아야 할까요?
정부와 기업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조금 게을리하더라도 재활용 선별 시스템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소재의 단일화가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