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먹을 수 있는 컵과 스푼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 등장!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한 가게가 멋지게! 야심차게!! 무포장을 선언하였습니다. ‘녹기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을 공유드립니다. 더불어 함께 하고 싶은 아이스크림 사장님들, 시중보다 좀더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그릇을 제공한다니 함께 고고!!

오늘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PE 코팅 종이컵과 플라스틱 스푼을 곡물로 만들어져 먹을 수 있는 컵(주성분 : 귀리겨, 밀)과 스푼(주성분 : 쌀)으로 대체합니다.

이렇게 스푼부터 컵까지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는 다소 급진적인 판매 방식을 진행하는 이유는 ‘제로 웨이스트’ 같은 거대 담론이나 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난 3년간 이 작은 매장에서 10만 개가 넘는 플라스틱 스푼과 7만 개가 넘는 종이컵을 사용하며 마음에 가시처럼 되돌아온 17만 개의 부끄러움 때문입니다.

가끔 익선동 골목을 걷다 보면 버려진 저희 매장 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플라스틱은 근래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코팅된 종이컵도 20년 이상 썩지 않는다고 하죠.

그렇게 저희 매장을 통해 버려진 스푼 10만 개는 세워서 쌓았을 때 에베레스트 산 높이를 훌쩍 넘고, 컵 7만 개는 롯데 월드타워 높이의 5.6배에 달합니다.

제가 판매한 제품이 이 땅에 오랫동안 유해하고 흉한 흔적으로 남겨진다는 사실이, 같은 땅을 잠시 빌려 사는 사람으로서 매번 부끄러웠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끄러움으로 한때 컵의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다 드신 컵은 꼭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아름답고 깨끗한 익선동을 함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와 쓰레기통 그림을 새겨넣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으실 때 그 문구가 눈에 띄길 바라면서요.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 이러한 판매 방식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소비자일 때 많은 플라스틱 제품들을 사용합니다. 찝찝함이나 죄책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인지하지 못할 때도 부지기수죠.

하지만 제가 판매자일 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제 손에서 나누어지는 컵과 스푼이 그야말로 그 개수와 무게만큼의 부끄러움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로 웨이스트 같은 숭고한 개념보다는 스스로 죄책감을 덜어내고 쓰레기로 인한 고민과 책임을 더 이상 손님분들께 전가하지 않겠다는 작은 신념 정도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현재의 스티로폼 포장 용기가 컵이나 콘보다 훨씬 더 큰 문제입니다ㅠㅠ 사실 오래전부터 여러 연구를 해오고있지만 몇 가지 이유로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속도를 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변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분들이나 업체들은 언제든 연락 부탁드립니다.

또한 먹을 수 있는 컵의 경우 불가리아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통드릴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아이스크림 매장도 연락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전례가 없던 방식이다보니 운영을 하며 어떤 문제와 수정이 생길지 모르겼습니다.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닥쳐 다시 멋쩍게 종이컵과 플라스틱 스푼으로 돌아갈지도 모르죠.

그럴 때마다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며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익선동 #아이스크 #beforeitmelts #beforeitmeltsnight

#🍦##EEEEEATS

사진 출처: 녹기 전에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뉴스펭귄 http://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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