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 : 화장품 용기 편

화장품 용기의 탄소발자국, 얼마나 될까요?

화장품 리필하면 과연 환경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있다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궁금했답니다. 그래서 알맹상점에서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수거하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수거된 용기들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해보았습니다.

화장품 용기 탄소발자국 설명하시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희 박사님

왜 화장품 용기일까?

  • 과반수가 넘는 화장품 용기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았습니다. 애초에 재활용이 안 되는 용기가 많다는 뜻입니다.
  • 복합 소재가 많아 ‘기타(other)’라고 표시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소재가 섞여 있는지 적혀 있지 않습니다. 무슨 소재인지 파악도 안 되는 상태!
  • 화장품 용기는 금박, 불투명 유리 등 화려한 장식이 많고 크기에 비해 두껍고 무겁습니다. 리필시 탄소 발자국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 고가의 제품은 30~50밀리 등 작은 양으로 소분되어 있어 버려지는 용기가 많습니다.

왜 너만 이렇게 재활용이 어려운데?

한국소비자원의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등급 및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재활용이 쉽지 않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의 용기가 63.6%나 됩니다.

화장품 용기, ‘기타(아더)’가 국률인가?

  • 대부분 기타 소재라서 재활용이 어렵고, 복합소재가 접착제 등으로 붙어 있어서 잘 분리가 안 됩니다.
  • 페트 소재여도 유색 페트거나 페트와는 종류가 다른 페트 지 (PET-G)를 사용해 페트 용기마저도 재활용 어려운 용기가 많습니다.
  • 30밀리 미만 화장품은 재활용 등급이나 분리배출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데, 고가의 제품은 30밀리 이하의 제품도 많이 나옵니다.

탄소발자국 계산해볼까요?

  • 대상 제품 : 로션, 크림, 에센스류 총 11개 제품
  • 복합 소재가 대다수로, 각 용기별로 3종 ~ 7종 정도의 소재가 섞여 쓰이고 있음
  • 소재 파악을 할 수 없는 제품이 절반 이상임
  • 소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경우 ABS 플라스틱의 탄소 계수로 통일해 계산
  • 운송 과정과 사용 중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은 파악할 수 없어서 스킵하고 제조 전 단계와 폐기 단계의 탄소발자국으로 계산
  • 계산 방법 : 소재별 무게 X 해당 소재의 탄소 계수 (소재별로 발생되는 탄소의 양을 숫자로 정량화한 계수)

화장품을 재사용 용기에 리필하면 탄소 발자국이 얼마나 줄어들까?

저탄소 용기든 고탄소 용기든 상관없이 1년간 화장품 용기를 재사용해서 리필할 경우 약 4배, 2년간 약 8배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용기를 3번, 4번 더 오래 사용하면 할수록 더 많이 줄어들고요.

1분에 몇 개씩 팔린다는 스테디셀러 제품인데요. 1982년에 출시되어 40년 넘게 연간 40만 개가 팔렸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용기가 사용되고 버려졌을 텐데요. 판매수량 중 20%만 리필해도 447톤의 탄소 저감, 50% 가 리필제품으로 변경된다면 1,118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소나무 55,000그루와 137,000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스테디셀러 화장품이라면 그만큼 버려지는 용기도 많다는 뜻이죠! 재사용 리필할 수 있다면 그만큼 많은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을 텐데요. 힝구….

재활용 가능한 용기로 바뀌면 탄소 발자국이 얼마나 줄어들까

약 7배 줄어든다!

재사용 리필까지 못 가더라도, 재활용 잘 되는 용기로만 변경해도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무려 7배나 줄일 수 있습니다. 제조전 단계와 폐기 단계를 합한 전체 탄소배출량은 1.6배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비슷한 용량에 비슷한 모양을 가진 아래 두 제품의 용기를 비교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제품이 세 개 아니고요. 한 제품이 투명 통 안에 다시 흰색 통이 껴있는 이중 용기라 세 개로 보입니다. 분홍 용기와 흰색 용기는 비슷한 용량의 화장품인데, 분홍 용기는 단일 소재에 투명한 플라스틱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분홍색 용기의 탄소배출량이 7배나 적습니다.

화장품 용기의 탄소발자국 측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결론

  • 같은 용량의 화장품도 용기별로 탄소발자국이 큰 차이가 난다. 화장품 회사가 용기 소재를 단일 소재로 통일하고 경량화하면 탄소 발자국을 낮출 수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재활용 잘 되고 심플한 용기의 화장품을 선택하자! 그래야 화장품 회사들이 재활용 안 되는 용기의 제품을 생산한다.
  • 탄소 발자국을 일일이 측정하지 않아도 무겁고 화려하고 여러 소재가 섞인 화장품 제품은 거절하자! 유리도 화장푸용기는 색상이 가지가지라 재활용 안 된다. (투명, 갈색, 녹색 유리병만 재활용 가능)
  • 30밀리 이하의 화장품도 많이 나오므로 분리배출 표시와 재활용 등급제를 샘플 제외 모든 화장품에 적용하자!
  • 출시되는 제품 중 리필 제품을 일정량 이상 생산하도록 하고, 리필 제품 종류와 양을 확대해야 한다.
  • 이너보틀처럼 재사용 가능한 화장품 용기에 든 화장품 제품이 필요하다.
  • PCR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고 재활용에 신경 쓰는 아로마티카 제품이나 종이용기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톤28, 샘크래프트, 허블룸 등의 화장품을 선택하자!

앞으로도 알맹상점은 더 다양한 화장품을 리필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또한 화장품 용기 어택과 제도 개선을 제안하여 더 많은 화장품 용기가 재사용, 재활용 될 수 있도록 만드는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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