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출시하는 상품들의 포장은 빈용기 보증금제도의 영향을 받는 상품, 기업 자체적으로 재사용 병을 사용하는 상품이 아닌 이상 전부 일회용입니다.
사실상 99.9999%가 일회용 포장재라고 보아도 무색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일회용보다 다회용, 재활용보다 재사용이 환경적 피해가 덜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는 것과 체계가 갖추어지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기업들은 어떻게든 더 튀고, 차별화해서 자사의 제품을 하나라도 더 많이 팔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업들이 ‘재사용 용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 그리스트의 글을 소개합니다!
쓰고 또 쓰고! 버려지지 않는 자원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셨던 분들 스크롤 쭉쭉 내려주세요👀
시간이 없다고요? 그럼 이것만이라도 기억하세요!
- 기업들의 자체적인 재사용 시스템 구축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다. (비효율적)
- 일회용 포장재를 없애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재사용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 재사용 용기를 ‘표준화’해야 한다.
- 재사용 용기는 되도록이면 플라스틱이 아닌 재질(유리, 스테인리스)을 권장하지만, 재사용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내구성 있는 플라스틱의 활용도 고려할 수 있다.
- 기업들의 ‘협력’이 재사용 시스템을 마련하는 핵심! (과도한 경쟁은 내려놓으시길,,,)
각자도생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다
2023년, 몇 달 동안 미국 시애틀의 ‘Tailwind Cafe’의 고객들은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반납할 수 있는 금속의 테이크 아웃 컵’에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Tailwind Cafe에서 컵을 대여 후 매장에 컵을 반납하면 매장에서 세척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거죠. 14일 이내에 컵을 반납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15달러의 보증금이 부과되지만, 45일 이내 반납하기만 하면 부과되었던 보증금도 환불됩니다.
컵 대여/반납 시스템을 운영하던 카페는 곧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해당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고객에게 반납/대여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었죠. 대여한 컵을 Tailwind나 6마일 떨어진 다른 반납 장소에만 반납할 수 있다는 것도 걸림돌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Tailwind의 QR 코드 리더기가 계속 오작동하여 수리기사가 방문하는 일이 반복되었죠. 그리고 2023년 여름 말, ‘효과가 없었다’라는 말과 함께 Tailwind Cafe는 재사용 컵 대여/반납 시스템을 중단하게 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시애틀은 지난 몇 년 동안 재사용 가능합 컵, 접시, 식기, 포장재를 제공하도록 지역 기업을 장려했습니다. 파라마운트 극장의 관객, 노스웨스트 포크라이프 페스티벌의 참가자들은 이제 재사용 가능한 컵에 음료를 주문할 수 있게 되었죠. 2022년부터 워싱턴 대학교에서는 Ozzi라는 기업의 밝은 녹색의 재사용 가능한 식품 용기를 사용하고 있고요.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식품 및 포장재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재사용 시스템이 마련되었을 때 단계적으로 없앨 수 있습니다.
Tailwind의 사례처럼 재사용 시스템의 규모가 작고 단절된 특성을 가지면 재사용 용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소수의 매장, 위치, 호환되지 않는 재사용 용기, 고객의 거주지, 위생 시설 및 매장 간 수거/세척/운송 등이 비효율적이거든요.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인 시스템과 물류를 구축하게 되면 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저렴하고 쉽게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놓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사고, 사무실 건물 로비에 반납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커피뿐만 아니라 잼을 구매하더라도 다 먹은 후 빈 용기를 반납하면 같은 병에 새로운 잼을 채워 판매할 수 있어야겠죠.
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서로 경쟁하고 각자의 제품을 차별화하는 방식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일회용을 사용했던 소비자들에게도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며, 변화를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표준화된 재사용 가능 포장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요? 기업과 소비자가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용기 재사용 시스템, 그거 어떻게 구축하는 건데!
매년 전 세계에서 4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됩니다. 거의 대부분 석유나 가스 같은 화석 연료로 생산되죠. 이 중 일부는 의료 장비 같은 필수 제품에 사용되지만, 훨씬 더 많은 플라스틱이 컵, 가방, 테이크 아웃 용기 등 몇 분 동안만 사용 후 버려지는 품목에 사용됩니다. 이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기술적, 경제적인 제약으로 상당수는 재활용되지 않습니다. 90% 이상의 플라스틱이 매립지 혹은 소각장으로 보내지거나 자연에 쓰레기로 버려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고 위험한 화작물질이 침출 됩니다. 또한 플라스틱 제조는 저소득층 지역사회와 근처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대문에 대기 오염 등의 추가적인 피해를 발생시킵니다.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 EM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회사조차도 2% 정도만 일회용 용기를 재사용 가능 용기로 교체했습니다. 보고서의 저자는 “반납 시스템의 모든 이점을 살려 실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구매한 매장에만 반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카페, 마트, 혹은 이동 중 반납이 가능하도록 반납 거점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점입니다.
재사용이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 사람들이 재사용 용기를 돌려주지 않거나 반납을 잊었을 경우의 재고 손실 방지를 위해 기업은 높은 반환율을 달성해야 합니다.
-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세척, 수집, 분류, 배송 등의 인프라를 공유해야 합니다.
- 재사용 용기를 표준화합니다.
잘 운영되는 재사용 용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복잡합니다. 재사용을 위한 물류, 운송 작업이 필요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야 하며, 이용자가 실수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도록 재사용 용기임을 손쉽게 알아챌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하고, 재사용 용기에 보증금을 부과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죠.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원활한 시스템의 작동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측을 벗어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요. 예를 들어 재사용 용기를 자주 분실하거나 반납을 잊어버린다면, 수백 번 사용할 수 있는 두꺼운 재질의 용기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반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용기를 디자인하는 것은 비생산적일 수 있겠죠. 저렴해 보이는 재사용 용기는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낮은 반납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hidley는 색상, 무게, 모양 같은 특징을 활용해 용기의 재사용성을 알리고, 사람들이 일회용품으로 혼동할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재사용 용기의 재질에 대한 고민
재사용 용기는 어떤 재질로 만들어야 할까요? 내구성 있는 플라스틱 혹은 유리? 이 질문으로 인해 ‘건강과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기업의 경제적 이익’ 간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렴하고, 가볍고, 내구성이 있는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라는 이유’만으로 건강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합니다. 호르몬 장애, 암, 및 생식 기능 장애 등의 발병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일부 플라스틱 첨가제를 더 잘 흡수하는 뜨겁거나 산성이 있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담을 경우 더 많은 우려를 야기하죠. 내구성 있는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높은 품질로의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재사용 용기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그러나 플라스틱 재사용 용기의 저렴한 비용, 가벼운 무게, 더 수월한 운송 등의 장점 때문에 재사용 시스템에서는 내구성 있는 플라스틱 용기들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Hoell은 스테인리스 용기보다 내구성 있는 플라스틱의 초기 비용이 훨씬 낮고, 낮은 반납률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플라스틱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지속 가능한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을 우선해야 한다고 Amy Larkin은 말했습니다.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면 전체 플라스틱 수요에 큰 타격을 줄 것이고, 일회용 포장재 생산의 90~95%를 없앨 수 있게 될 테니까요.
표준화된 용기가 필요하다!
재사용 용기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더 쉬운 세척을 위해 90도 보다 넓은 각도의 내부와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건조가 잘 되도록 할 수 있죠. 보관 공간 절약과 쉬운 운송을 위해 용기를 중첩시킬 수 있는 방식도 필요합니다.
현재 기업들은 차별성을 위해 모두 다른 디자인의 용기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모래시계 모양의 코카콜라 병, 하이힐·고양이 모양의 향수 등을 볼 수 있죠. 재사용 용기의 표준화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포장재가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일되는 것을 원합니다.
소수의 회사(특히 유럽)가 이미 이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Mach Mehrweg Pool(대략 “Make Reuse Pool”로 번역됨)이라는 독일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는 다양한 식품으로 채울 수 있는 동일한 유리병 컬렉션을 공유합니다. 소비자가 빈 용기를 슈퍼마켓에 반환하면 물류 제공업체가 용기를 수거하여 세척을 위해 식품 생산자에게 다시 가져갑니다. German Wells Cooperative라는 또 다른 조직은 재사용 가능한 소다와 물병에 대한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50개 이상의 음료 제조업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표준화를 실험한 기업들은 자체적인 브랜드 내에서만 운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Coca-Cola는 남미에서 ‘범용 병’ 이니셔티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Fanta, Sprite, Coke 등 모든 음료 브랜드에 단일 표준화된 재사용 가능한 병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이 이니셔티브는 다른 음료 기업 전체까지 수용 가능할 만큼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펩시로 코카콜라 병을 다시 채울 수는 없는 것이죠.
EMF가 표준화 및 비 표준화 포장재를 직접 비교한 결과, 용기를 표준화하면 재사용 가능 포장 시스템 비용이 최대 28%까지 줄어듭니다. 재사용 가능한 제품에 더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최소한 어느 정도의 개입(아마도 규제 또는 재정적 인센티브)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섭 없는 주도적 접근 방식이 오늘날 일회용 플라스틱의 확산으로 이어졌죠.
EMF은 ‘처음부터 협력적으로 구축된 재사용 시스템’만이 일회용과의 동등한 비용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