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종이팩 재활용 바꾸는 투표

도대체 왜 종이팩 재활용만 이토록 번거로울까? 투명 페트병의 경우 다른 플라스틱과 따로 분리배출하는 요일이 정해져 있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종이든 유리든 금속 캔이든 어떤 분리배출 품목도 재활용해달라고 보따리장수처럼 끌고 다니지 않는다. 실제 제로 웨이스트 가게 모임이 전국 지자체 229곳에 문의한 결과 종이팩이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는 지자체가 68%나 됐다. 내가 사는 서울 마포구도 재활용 선별장에서 종이팩을 따로 수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할 수 없지, 오늘도 나는 두유팩을 자전거에 싣고 제로 웨이스트 가게와 생협 매장에 나른다.

2022년에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열린다. 내 손으로 뽑은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이런 거다. 종이팩을 집 앞에 내놓으면 금속 캔처럼 재활용되는 것, 종이팩을 재활용하는 업체에만 재활용 선별장 운영을 맡길 것. 그게 그렇게 어려워서 20년 동안 종이팩을 태우고 묻어버렸을까? 나는 내 삶을 구성하는 작은 정치들을 바꾸기 위해 투표장에 간다. 정치를 통해 우리 삶의 ‘소확행’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민주주의가 아닐까. 쓰레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조사한 지자체별 종이팩 재활용 현황을 carton.campaign.me에서 볼 수 있다. 우리 동네가 상중하 등급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보고 변화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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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1070300015#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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